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135일 만에 완전 복구…20일 全공장 가동

핵심요약

임직원 및 민·관·군, 고객사 연인원 약 140만명 복구 총력
170톤 압연기용 메인 모터 수리…조업 정상화 물꼬 터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 권고 따라 재난 대비 체계 보완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 재가동. 포스코 제공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여파로 침수됐던 포항제철소가 완전 복구에 성공해 오는 20일부터 전 공장 정상 조업체제에 들어간다.

포스코는 19일 용융아연도금강판생산공장(CGL)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복구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제철소를 완전히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6일 태풍의 여파로 침수된 지 135일 만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침수 초기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지만, 임직원 및 민·관·군, 고객사 등 연인원 약 140만여명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기적같이 완전 복구에 성공했다고 포스코 측은 전했다.

포스코 측은 "포항제철소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은 물론 광양제철소, 서울 포스코센터,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들 모두 주말·밤낮없이 발 벗고 나섰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포항제철소 제선부 방문. 포스코 제공

또한 포스코의 '명장(名匠)'들을 중심으로 물과 펄에 잠긴 설비들에 대해 하나하나 정비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국내외 설비 전문가들이 최대 170톤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1년 이내에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했으나 직원들이 직접 분해하고, 세척·조립해 조업 정상화에 물꼬를 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민·관·군, 지방자치단체, 고객사 등 각계각층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소방청과 지자체에서 대용량 방사시스템, 소방펌프, 살수차 등을 지원했고, 해병대를 비롯한 군도 병력을 투입해 복구를 도왔다. 고객사들도 복구 장비, 간식, 물품을 지원하는데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제철, 현대제철 등도 긴급한 상황에서 선재 제품, 토페도카(쇳물을 담아 운반하는 용기를 실은 차)를 지원하며 철강업계 간 협업도 빛을 발했다.

포항제철소의 핵심인 2열연공장은 압연기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가운데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공급이 여의치 않아 정상화에 1년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었다.

포스코 원료공급사 포항제철소 복구 응원 푸드트럭 지원. 포스코 제공

이에 세계철강협회를 이끄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하는 사쟌 진달 JSW 회장의 협력을 끌어냈고, 인도 JSW는 자사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이던 설비를 선뜻 내주면서 복구 일정을 크게 앞당길 수 있었다고 포스코는 소개했다.

향후 포스코는 정상 가동 설비를 대상으로 생산 안정화 및 효율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의 권고에 따라 재난 대비 체계를 보완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의 일치된 열정과 위기 극복 DNA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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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cn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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