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내세워 대박…콧대높은 명품, K팝 스타에 ‘러브콜’
19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는 전날 그룹 빅뱅의 태양을 첫 한국인 남성 앰버서더로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도 지난 17일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안유진을 한국의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도 같은날 각각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과 슈가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앰버서더는 브랜드 정체성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발렌티노는 “그는 디바가 상징하는 다양성, 포용성, 창의성, 열정을 포함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구현한다”며 슈가가 브랜드가 추구하는 ‘디바’에 어울린다고 판단해 앰버서더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네 멤버들은 각각 샤넬, 디올, 생로랑,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신인 그룹 뉴진스 멤버 혜인과 하니, 다니엘도 각각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의 앰버서더로 선정됐다.
이처럼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K팝 아이돌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이들의 영향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K팝 스타들이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가 발표한 2022년 글로벌 명품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명품을 구입하는 젊은 소비자층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처음 명품을 구입하는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연령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향력이 꼽힌다. 유명인들이 SNS에서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명품 브랜드와 제품에 친숙해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 명품 시장의 급성장도 한몫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한국이 세계적인 명품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자 유럽 명품 브랜드들이 케이팝 스타들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1인당 명품 소비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CNBC방송은 최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인 명품 소비액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168억달러(약 20조900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한국인 1인당 325달러(약 40만4000원)로, 미국(약 34만8000원), 중국(약 6만8000원)보다 많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명품 소비 열풍 원인으로 구매력 증가와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려는 욕구를 꼽았다. 특히 명품업체들이 유명인사를 활용해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거의 모든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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