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에 정찬헌도 외면…영웅들 대권도전, 흙 속의 진주를 빼낼 시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의 스탠스는 확고하다. 한현희(롯데)는 물론 정찬헌(FA)도 2023시즌 구상에 없다.
한현희가 잠잠하던 FA 시장에 큰 파도를 일으켰다. 지난 18일 롯데와 3+1년 4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은 이제 롯데로부터 보호선수명단을 받아 보상을 받는 작업에 들어간다. 한현희는 A등급이다. 보호선수 20인 외 1인을 택하고 직전시즌 연봉의 200% 혹은 직전시즌 연봉의 300%를 챙길 수 있다.
한현희의 2022시즌 연봉은 2억5000만원이었다. 키움은 5억원과 보상선수 1명 혹은 7억5000만원을 취할 수 있다. 키움은 역대 FA 시장에서 보상선수를 택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다. 구단 사정상 항상 최대치의 보상금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번엔 다른 스탠스를 가져갈 필요도 있다.
키움이 2023시즌을 대권도전의 해로 잡았기 때문이다. 고형욱 단장이 공개적으로 우승을 천명한 적은 없다. 그러나 “우리도 생각하는 게 있다”라는 코멘트는 꽤 자주 했다. 이게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건 너무나도 쉽게 알 수 있다. 키움은 이번 FA 시장에서 원종현을 4년 25억원, 이형종을 4년 20억원에 각각 영입했다. 키움에 부족한 불펜과 외야 및 중심타선을 정확하게 보강했다.
▲키움 역대 FA 행보
시기 선수 방식 계약내용 비고
2008-2009 정성훈 이적(LG)/1년 3억5000만원 보상금 14억4000만원
2011-2012 이택근 영입(LG)/4년 60억원(보상선수 윤지웅)
2012-2013 이정훈 잔류/2년 5억원
2014-2015 이성열 잔류/2년 5억원, 2015년 4월 한화로 트레이드
2015-2016 이택근 잔류/4년 35억원
2015-2016 마정길 잔류/2년 6억200만원
2015-2016 손승락 이적(롯데)/4년 60억원 보상금 15억9000만원
2015-2016 유한준 이적(KT)/4년 60억원 보상금 8억4000만원
2017-2018 채태인 사&트(롯데)/1+1년 10억원 박성민 get
2018-2019 김민성 사&트(LG)/3년 18억원 5억원 get
2018-2019 이보근 잔류/3+1년 19억원, 2019시즌 후 2차 드래프트로 KT행
2019-2020 이지영 잔류/3년 18억원
2019-2020 오주원 잔류/2년 7억원
2020-2021 김상수 사&트(SSG)/2+1년 15.5억원 3억원+2022년 신인지명권 1장 get
2021-2022 박병호 이적(KT)3년 30억원 보상금 22억5000만원
2022-2023 원종현 영입(NC)/4년 25억원(C등급)
2022-2023 이형종 영입(LG)/4년 20억원(퓨처스 FA)
2022-2023 한현희 이적(롯데)/3+1년 40억원
키움이 내부 FA를 빼앗긴 건(사인&트레이드 사례 제외) 이번 한현희 케이스까지 총 5차례다. 정성훈, 손승락, 유한준에 1년 전 박병호까지 모두 보상금만을 챙겼다. 그러나 이번엔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보상선수를 받을 필요가 있다. 마침 롯데에는 젊고 유망한 투수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롯데가 자신들이 보호해야 할 유망주들, 키움의 전력에 보탬이 될만한 선수들을 분류해 최대한 묶을 것이다. 그렇다면 키움도 키움의 기준을 설정하고 선수를 뽑으면 된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선수에 대한 선구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선수 및 스카우트 출신 고형욱 단장의 역량이다.
키움의 전력보강 기회는 또 있다. 정찬헌의 보상선수다. 정찬헌이 타 구단과 계약하면 역시 보상선수를 받을 수 있다. B등급이니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인과 직전시즌 연봉의 100& 혹은 직전시즌 연봉의 200%를 챙길 수 있다. 즉시전력이 없다면, 미래까지 내다본 선택을 해도 된다.
키움의 대권도전은 올 시즌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 간판스타 이정후가 떠나면 2024시즌부터는 전체적인 방향을 리빌딩으로 설정해야 한다. 그래서 올 시즌 우승이 더욱 간절하다. 한현희와 정찬헌을 잡지 않기로 했다면, 좋은 선구안을 발휘해 플랜B를 확실하게 챙겨야 한다.
[한현희(위), 정찬헌(아래).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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