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버스회사 기사 폭행 수난…안전 장치는 ‘하세월’
[앵커]
전남 지역 한 버스회사 운전기사들이 승객에게 폭행당해 크게 다쳤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보호를 위한 안전 가림막조차 설치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배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 승객이 버스 운전기사에게 삿대질을 하다 뺨을 때리고 주먹을 휘두릅니다.
이어 기사의 멱살을 잡고, 밀치기도 합니다.
이 승객, 버스에서 내리는가 싶더니 올라와 또다시 운전기사를 폭행합니다.
지난 15일 전남 나주의 한 버스 종점 차고지에 도착한 버스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폭행 피해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회차지 와서 온갖 욕설을 하시면서 폭행을 하더라고요. 많이 무서웠죠."]
버스 번호를 알려주는 LED 표시등이 꺼졌다는 이유였습니다.
승객은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폭행을 당한 운전기사는 고막이 찢어지는 등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폭행 사건이 일어난 버스와 같은 회사 차량의 운전석입니다.
이렇게 안전가림막이 설치돼 있지 않아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2년 전에도 이 버스회사 다른 운전기사가 승객에게 폭행을 당해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이후, 운전기사들이 불안을 호소하며 회사 측에 안전용 가림막 설치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관련법을 보면 시내 버스에는 운전사 보호 칸막이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측은 나주의 버스는 농어촌 버스에 속해 의무사항이 아닌 데다, 설치 자금이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이기완/나주교통 총무부장 : "연료비나 인건비 쪽에 치우쳐지니까 나머지 자금이 필요합니다."]
운전기사 안전용 가림막은 전남 17개 군 지역을 운행하는 농어촌 버스 어느 한대에도 설치 돼 있지 않습니다.
KBS 뉴스 배수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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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현 기자 (hyeon237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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