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조사 앞두고…이재명·검찰 ‘기싸움’

이 대표 “28일 10시30분 출석”
검 “협의 안 된 일방 통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비리와 관련해 오는 2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검찰이 ‘일방적인 통보’라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를 앞두고 양측이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9일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1월28일 오전 10시30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나 수사팀과 전혀 협의된 바 없다”며 “구체적인 조사 날짜와 횟수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만큼 2회 조사해야 하고, 출석 시각도 통상의 경우처럼 오전 9시30분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조사를 위해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던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출석 요구를 한 것”이라면서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할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2회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가 ‘1월28일 오전 10시30분 출석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민주당에서) 직접 답변을 들은 것은 없고, (이 대표가) 언론을 통해 의사표시를 해서 변호인을 통해 확인했다”며 “일반적으로 이렇게 출석일자가 조율되지 않는다”고 했다.

당초 검찰은 이 대표 측에 오는 27일 출석하는 방안을 타진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주중에는 일해야겠으니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