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K] 최초 공개! ‘습지 소멸 지도’…원인은?
[앵커]
2100년이면 우리나라 습지 10곳 가운데 8곳은 없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경남 창녕 우포늪처럼 국제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람사르 습지까지 볼 수 없게 된다는 겁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또, 이유는 뭔지 김세현, 김은재 두 기자가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습지가 탄소 저장고라고 불리는 이유, 바로 '식물'때문입니다.
식물은 낮에는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고, 밤에는 배출하죠.
이 과정에서 남는 탄소는 식물이 저장해 두는데요.
대부분의 습지에서는 식물이 물에 잠기면서 탄소를 습지에 함께 가둡니다.
우리나라 내륙 습지에 저장된 탄소량은 약 1,630만 톤이고, 연안 습지는 1,300만 톤 가량으로 추산되는데요.
습지가 파괴될 경우, 품고 있는 탄소가 무방비로 배출하는 게 문제입니다.
습지를 파괴하는 핵심 원인, 기후 변화입니다.
연안 습지의 경우, 해수면 상승이 문제인데요.
우리나라도 점점 뜨거워져 최근 30년 동안 해수면의 높이가 평균 9.9cm 높아졌습니다.
2100년에는 최고 65cm까지 상승할 거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반대로 내륙 습지는 수위가 낮아지는 게 문제입니다.
습지의 수분을 빼앗는 가뭄 때문인데요.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의 가뭄 일수는 계속 늘고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앞으로의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기후변화의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사라지는 습지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데, 김은재 기자, 앞으로 사라지는 국내 습지, 어디에, 얼마나 되는 거죠?
[리포트]
KBS가 국립생태원과 함께 소멸 가능성이 있는 습지를 지도로 만들었습니다.
전제는 현재처럼 탄소 감축을 하지 못할 경우입니다.
먼저 내륙 습지입니다.
약 80년 뒤, 내륙 습지 10개 중 8개는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서해안을 따라 점들이 몰려있는 걸 확인할 수 있죠.
이번에는 위험 등급별로 보겠습니다.
보라색은 소멸 가능성이 매우 큰 곳인데, 모두 6곳입니다.
전남 진도의 '둔전제 습지'도 이 중 하나인데요.
이곳에는 휘파람새, 쇠딱따구리 등 123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소멸되면 이 생물들도 함께 사라지게 되는 거죠.
세계에서 인정받은 경남 창녕 우포늪 등 람사르 습지 5곳도 소멸 가능성이 큰 습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에는 바다 상황 보겠습니다.
연안 습지 112곳을 분석했는데, 75% 수준인 85곳의 소멸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주목해서 봐야 할 건 탄소 흡수 능력을 인정받은 갯벌입니다.
36곳을 분석했는데, 75% 정도가 사라질 거로 예측됐습니다.
면적으로는 32만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부산의 을숙도 갯벌은 갈대와 새섬매자기 등 식생 면적만 22만 제곱미터에 달하는데요.
전체 면적의 40%가 물에 잠길 거로 예상됩니다.
핵심은 결국, 탄소입니다.
탄소 배출을 줄여 습지 파괴를 막고, 습지를 살려 다시 탄소를 흡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시급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김은재 기자 (eoe6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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