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의 유행, 확진자 곧 3천만 눈앞…일상은 몸살, 변화를 앓다[코로나19 3년]

김태훈 기자 2023. 1. 1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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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겪은 진통
3년 전 오늘 국내 첫 확진자
종교시설·클럽 통해 확 퍼져
백신·마스크 대란 ‘발 동동’

2020년 1월20일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온 30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에서 발생한 1호 환자였다. 한국 사회 전체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그날 이후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팬데믹’(대유행)의 시대가 시작됐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31일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폐렴으로 먼저 알려졌다. 그리고 두 달도 되지 않아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19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2992만7958명이다. 이 중 목숨을 잃은 사람은 3만3104명으로 치명률 0.11%다.

공식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총 누적 확진자는 3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에서는 국내 인구의 70%가 자연감염으로 생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1~7차로 구분된다. 1차 유행은 2020년 2월 찾아왔다. ‘슈퍼 전파자’로 불린 31번 확진자가 정부 역학조사를 통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로 밝혀졌고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어 같은 해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과 6~7월 종교시설에서의 감염 확산, 8월 수도권 집회 등의 여파로 2차 유행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그해 6월부터는 전자출입명부 시범사업이 실시됐고 식당과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됐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을 맞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며 3차 유행이 시작됐다. 정부는 2021년에 접어들며 거리 두기 정책을 확대해 사적모임 규모를 제한하고 백신 접종 계획도 내놨다.

4차 유행부터는 전파력이 더 강해진 변이 바이러스가 큰 영향을 미쳤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나타난 변이로 2021년 4월부터 조짐을 보이더니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며 규모가 더욱 커졌다. 델타 이전 최대 수백명 선이던 일일 확진자 규모는 1000명 단위로 넘어갔다.

5차 유행은 기존 델타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2~3배가량 강력해진 오미크론 변이와 함께 찾아왔다. 지난해 3월17일에는 역대 가장 많은 62만112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위력이 강했다.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사망자도 3월24일 역대 최다인 469명이 나왔다.

지난해 6월 일일 확진자 수가 3000명대까지 떨어지면서 안정을 찾는가 했으나 섣부른 기대였다. 여름휴가철 영향으로 6차 유행이 시작됐다.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18만명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시작해 현재도 진행 중인 7차 유행은 겨울철을 맞아 본격화된 뒤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당시 주의 단계였던 감염병 위기경보는 신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경계 단계를 거쳐 2020년 2월23일 심각 단계로 상향됐고 19일까지 1062일째 유지되고 있다.

2020년 2월엔 국내로 입국하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가 신설됐다. 그해 3월부터는 해외 입국자 14일 격리 조치가 시행됐고 4월 들어선 일부 지자체를 시작으로 유흥업소 등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되며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았고 사회복지시설 등도 문을 닫았다.

이 무렵 ‘마스크 대란’까지 벌어졌다. 정부가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7월에는 마스크 수급이 안정됐다. 이어 10월에는 전국적으로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가 시행됐다.

거리 두기·온라인 수업 등
국민 일상 전례 없는 변화
영업제한에 자영업 ‘눈물’
변이와 방역 질긴 줄다리기
불안 줄었지만 여전히 공존

거리 두기 정책은 2020년 3월 시작했다. 유행 상황에 따라 여러 차례 세부수칙이 개정되며 강도도 변했다. 2021년 여름철 4차 유행 시기에는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 단 2명만 모일 수 있었다. 사적모임 규모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거리 두기 조치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이 나온 지난해 4월까지 이어졌다. 당국은 6차 유행이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던 지난해 10월에는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의무 검사를 중지했다.

코로나19는 3년간 한국인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변이가 다시 출몰해 크고 작은 유행이 반복되는 가운데 코로나19와의 공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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