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화한 차례상으로 충분합니다”
[앵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클릭 한 번으로 이렇게 실제 같은 추모공간에 갈 수 있습니다.
차례상을 차리고, 추모 글을 올리고, 분향과 헌화도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설엔 28만 명 넘게 이런 온라인 추모 공간을 방문했습니다.
세상 참 달라졌다~ 생각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실제 차례상 역시 홍동백서 조율이시 등을 지키기보다 형편에 맞춰 간소하게 준비하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성균관도 떡국과 나물, 과일을 합쳐 아홉 가지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커다란 차례상 위에 줄지어 올라가는 음식들.
빨간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흔히, 올리는 음식의 가짓수와, 위치까지 정해져 있다는 게 차례상에 대한 통념입니다.
하지만 유교 전통을 지켜 온 성균관에 따르면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최영갑/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 "차례는 원래 간소하게 지내는 것으로 문헌에 나와 있어요. '홍동백서 조율이시', '과일을 어떻게 놓는다' 이런 거는 기본적으로 예서에 나와있지 않아요."]
팥과 마늘, 고춧가루가 든 음식이나 '치'로 끝나는 생선은 피하라는 주장 역시 '만들어진 전통'에 가깝습니다.
음식의 종류와 개수도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성균관이 올해 발표한 차례상 표준안에 따르면, 과일 네 종류에 김치와 나물, 구이와 술.
그리고 떡국 한 그릇이면 충분합니다.
기름에 부친 전은 꼭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음식을 만들고 상에 올리는 일도 성별 구분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최영갑/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 "추석, 그리고 설, 단오 이럴 때는 절식이라고 해서 그 시절의 음식만 놓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형편에 따라서 놓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제례하고는 완전히 구분이 됩니다."]
출처 모를 규칙 탓에 명절을 부담스럽게 보내기보다, 가족 모두 행복할 방법을 찾는 게 먼저라고 성균관 측은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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