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T까지 거론…대이란 갈등 증폭되나?
[앵커]
이란과의 갈등 문제, 신지혜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이란이 우리 대사를 초치했고 우리도 여기에 맞대응 했어요.
이런 일이 흔한 건가요?
[기자]
흔한 일은 아닙니다.
초치란 정부가 외국 외교사절을 불러들여 입장을 설명하는 외교 행위인데요.
우방국 사이에서도 이뤄지긴 하지만 통상 항의의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따라서 이런 맞대응은 이제 비공개 소통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수면 위에서 문제를 다루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이번 초치는 외교부도 설명했지만, 항의 성격보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이란 측에 설명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입니다.
주 이란 한국대사관과 이란 외교부 사이에 소통이 이뤄지고 있지만, 보다 명확한 소통을 위해 주한 이란대사관에도 설명을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말했습니다.
[앵커]
이란이 처음엔 우리 정부에 설명을 요구하다, 항의에 이어 대사 초치까지 대응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는데, 이유가 뭘까요?
[기자]
이란이 그만큼 윤 대통령 발언을 심각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이란은 "인접 중동 국가들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한국 대통령의 발언이 이런 우호 관계에 대해 간섭했다"고 우리 측에 항의했습니다.
이란은 최근 히잡 시위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 등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데, 국면 타개를 위해 현 상황을 활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또, 우리나라에 동결된 원유 대금 8조 원 문제 해결을 압박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이란이 이번 사안과 무관한 핵비확산조약 문제까지 거론한 점도 주목되는데요.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빌미로, 자신들의 핵 활동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가 부당함을 부각하려는 목적도 보입니다.
[앵커]
이란과의 관계가 우려되는데 앞으로 긴장 관계가 계속될까요?
[기자]
이란이 워낙 강하게 반응하는 점이 걸립니다.
교민들을 취재해보니 현지 언론도 강경하게 보도하고 있고 대사관에서도 교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운항 해운사에 주의를 당부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도 나포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정작 대통령실의 대응은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대통령실 외교참모들은 스위스 다보스포럼 순방에 동행하고 있는데요.
국가안보실은 윤 대통령 발언 당일 '장병 격려 목적이었다'는 설명 외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부 해명도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란의 반응이 거칠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 측 발언으로 문제가 확산된 만큼 정부의 적극 대응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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