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반도체·원전 기술 공유…中, 다른 점 있어도 배제 안돼” [종합]

2023. 1. 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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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특별연설 후 슈밥 회장과 대담
“원자력 발전 확대…국내 원전 추가 건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한 뒤 클라우스 슈밥 WEF회장 과 대담하고 있다. 이번 정상 특별연설은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에 대면으로 이뤄졌다. [연합]

[헤럴드경제(다보스)=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2023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 다보스포럼)에서 “우리나라에 원자력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국가들과 원전 기술을 공유하고, 다양한 수출과 협력을 통해 청정 에너지인 원전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포럼 단독 특별연설을 마치고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의 대담에서 한국의 원자력 전략을 묻는 슈밥 회장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그동안 화석에너지에 대폭 의존해왔고, 원자력 발전을 시작한지는 이제 40년이 조금 넘는다”며 “지금 20% 조금 넘는 정도 수준의 에너지 공급을 원전이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안 탈원전이라고 해서 원자력을 감축하려는 시도가 몇 년간 지속돼 온 탓이 원전의 생태계들도 많이 힘들어졌다”며 “탄소중립을 반드시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술력을 강화하고, 원자력 발전을 좀 더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이번 정상 특별연설은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에 대면으로 이뤄졌다. [연합]

윤 대통령은 또,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기술 산업화를 정부에서 강력히 추진해서 수소, 풍력, 이런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의 기술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 또한 국제 사회와 정부와 기업과 이런 다양한 협력을 통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술을 국제사회와 함께 공유하고, 탄소중립을 향해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공급망 복원력 강화를 위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해서는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의 원활한 공급과 유통 없이 현대 산업사회가 돌아가기 매우 어렵다”며 “그러나 지금 여러 가지 지정학적인 갈등과 다양한 원인들로 해서 반도체 공급망이 ‘기술의 블록화’를 보이면서 우리 현대 산업사회의 경제 성장이 많은 위축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가급적이면 우리가 가진 이 반도체 기술을 많은 나라에서 생산함으로써 함께 공유할 것은 공유해나가고, 우리가 기술에 앞선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 반도체 공급망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기술이 워낙 중요한 기술이다보니 ‘기술 블록화’라는 것을 피하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해서든지 여러 나라들과 협력사업을 더 강화하고, 그렇게 해서 공급망이 원활하게 복원되고 국제사회의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을 마치고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 대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핵심가치 공유 차원에서 일본과 중국 등 핵심 파트너 국가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슈밥 회장의 질문에는 “우리와 어떤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안보, 경제, 보건 협력,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긴밀하게 함께하는 것은 아마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이고, 국제사회의 공동 번영을 추구한다”며 “우리는 우리에게 침략을 감행하지 않고 협력할 의사가 있는 어떤 체제의 국가와도 공급망 복원이나 기후위기에 대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공동 노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가 블록화라든지 또는 배제, 차단 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다자주의와 지금 인류사회의 번영을 가져 온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거의 보편적 가치를 함께하는 유사한 정치, 사회, 경제 체제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은 우리하고 다른 점이 조금 있지만, 우리와 체제가 다르거나 보편적 가치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는 국가와의 관계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더 융합적인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이번 정상 특별연설은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에 대면으로 이뤄졌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날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Solidarity in Action)’라는 주제의 특별연설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적 번영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기후 위기 대응 및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청정에너지 전환 ▷보건 격차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 ▷자유와 번영에 기여하는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의 길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다보스포럼 정상 특별연설은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대면으로는 9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를 언급하며 자유와 호혜적 연대의 정신으로 국제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다른 과제로 기후 위기의 극복을 언급하면서,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를 조화롭게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써 원자력 발전과 청정 수소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간 보건 격차 해소를 위해 한국의 보건 위기 대응 경험과 성과를 적극 공유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한국이 팬데믹 예방과 대응을 위한 재원조달, 백신 생산역량 제고를 위한 바이오 인력 양성, 미래의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에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격차가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새로운 도전을 자아내고 있음을 지적하고, 디지털 기술이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디지털 질서를 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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