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대사 맞초치…외교부 “尹 발언, 국제 관계와 무관”
[앵커]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의 외교적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가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자, 우리 정부도 이란대사를 초치해 정부의 입장을 거듭 설명했습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리겠다고 한 이란 정부가 이틀 만에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즉각적인 설명과 입장 정정이 필요하다고 항의했습니다.
또, 국제 제재에 따라 원화로 동결돼있는 70억 달러의 이란 자금 문제 등을 언급하며 유효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의 핵무장 언급에 대해선 핵확산 금지조약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우리 외교부도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정부 입장을 거듭 설명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고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거론한 핵확산금지조약 문제는 전혀 근거없는 문제 제기라고 반박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북한의)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강화해 나가는 취지로(한 것입니다). 이란 측의 문제 제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금 한국과 이란 관계가 특별히 악화됐거나 영향을 받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충분히 이란 측에 설명했고, 이란 측 반응도 부정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자금의 원화 동결 문제 등 양국 간 민감한 현안이 재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우리 선박 안전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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