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다시 ‘차 있는 거리’로…9년간 상인·주민 민원 이어져
서대문구 “지역 개발 마중물 될것”
지난 2014년 서울시의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조성된 연세로는 2호선 신촌역부터 연세대 정문에 이르는 550m 구간이다. 이번 일시 허용을 통해 이달 20일부터는 승용차,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이 전용지구를 드나들 수 있게 된다. 단 이륜차 통행은 불가능하다.
연세로는 2014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돼 일반 차량이 진입할 수 없었다. 그간 상권 침체로 인한 인근 상인들의 차량 통행 허용 민원, 우회 차량의 골목 통행 증가에 따른 주민들의 보행 안전 및 소음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앞서 서대문구는 신촌 상권 부활, 차량 접근성 개선 등을 위해 지난해 9월 서울시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청한 바 있다. 서울시는 작년 11월 시민 토론회를 거치고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일시 정지를 결정했다. 시는 서대문구와 함께 신촌 연세로의 상권 관련 데이터와 교통 관련 데이터 등을 조사해 올해 7~9월 중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상권과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후 9월 말까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향후 운영방향을 최종 결정한다.
서대문구는 차량 운전자의 편의성를 높이기 위해 신촌 일대 부설 주차장 공유 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지난해 12월 연세대학교와 부설 주차장 공유 협약을 맺었다. 주말과 공휴일에 신촌 일대를 찾는 시민들은 연세대 백양로 주차장에 약 1000원대 요금으로 주차할 수 있다. 구는 나아가 현대백화점, 창천교회, 세브란스병원, 이화여대와도 같은 내용의 협약을 추진 중이다.
구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올 4월까지 신촌 일대 지구단위계획도 재정비할 방침이다. 이화52번가에는 연말까지 낙후된 이미지의 골목 디자인을 변경하고 전 구간에 경관 조명과 바닥 조명을 설치한다. 연세대 앞 유휴 공간에는 공원, 체육시설, 대형공연장, 문화예술복합공간, 청년창업연구단지, 주차공간 등을 배치해 관내 9개 대학과 인근 서강대, 홍익대를 연계하는 신대학로를 만들 계획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사업 현장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연세로 차량 통행 정상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신촌 상권 회복을 위한 하나의 핵심 수단으로, 신촌 되살리기를 위한 전방위 사업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사업들이 민선 8기 속도감 있는 권역별 지역개발과 민생 경제의 조속한 회복,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선순환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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