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행동 연대'로 글로벌 중추국가 길 제시한 尹의 다보스 연설

2023. 1. 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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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행동하는 연대'를 주제로 특별연설을 했다. 글로벌 공급망, 기후위기 대응·에너지 안보 등 범지구적 문제를 자유와 호혜적 국제 연대를 통해 풀어나가자는 게 골자다.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인권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와의 연대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광복절 기념사 때, 그리고 한 달 뒤 유엔총회 연설 때도 '국제사회 연대'를 강조했었다. 지속가능한 평화와 경제적 번영에 필수불가결하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개방경제인 데다 호전적인 북한과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우리의 경우, 경제·안보 차원에서 국제적 연대 필요성이 더 크다 할 것이다. 또 윤 대통령이 국제 연대와 협력의 길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행동'으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국제사회에 약속한 점도 시의적절하다.

이미 우리나라는 경제선진국 대접을 받고 있다.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고, 좋은 것만 취하는 체리피킹은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 경제 덩치에 걸맞은 역할을 떠맡을 때가 됐다. 지난해 6월 미·유럽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정상회의에 처음으로 한국 대통령을 초청한 건 우리의 적극적인 '행동'을 기대한다는 국제사회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첨단무기에 빠질 수 없는 반도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꼭 필요한 원전 기술은 우리가 세계 최고다. 탁월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방산산업은 나토 동맹국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당시 나토 회의 현장에서 폴란드와 K2 전차 등 48조원대 규모의 사상 최대 무기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제사회에 공짜 점심이란 없다. 철저한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주고받을 게 있어야 대접도 받을 수 있다. 우리가 국제사회에 기여할 게 많고, 실제로 기여할 자세가 돼 있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지분이 확대되고, 목소리도 키울 수 있다. 글로벌 중추국가로 우뚝 서겠다는 외교 비전 달성도 성큼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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