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적은 이란" 발언에 대사 초치 주고받은 한-이란

[뉴스리뷰]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아크부대를 방문했을 때 한 발언의 파장이 여전합니다.

이란 외교부가 한국대사를 초치한 데 이어, 우리 외교부도 이란대사를 '맞초치'했는데요.

외교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의 관계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이란 정부 측은 한국 정부의 설명을 요구해왔습니다.

주한 이란대사관은 입장문을 내고 "이란의 두 번째 경제 교역 상대국인 아랍에미리트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항의했습니다.

우리 외교부가 "장병을 격려하는 차원"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이란 외교부는 한국대사 초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초치란 외교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당 국가의 대사 등을 불러들이는 일종의 항의 표시입니다.

이란 정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핵무기 제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이는 핵확산금지조약, NPT에 어긋난 것"이라며 해명도 요구했습니다.

외교부는 이튿날 주한 이란대사를 '맞초치'하며 이란 정부의 문제 제기에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고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이란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맞초치가 이뤄졌어도 한국과 이란 간 관계가 특별히 악화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우리 상선에 주의를 당부하는 방안을 유관 부처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년 전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곳에서 우리 선박을 약 100일간 억류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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