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전장연 면담 불발…내일 서울역 등서 시위(종합)

권혁진 기자 2023. 1. 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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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면담이 결국 불발됐다.

서울시는 면담 불발 후 이동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일부 장애인 의견을 대변할 뿐인 전장연은 끝까지 단독면담을 고수했다. 이번 (서울시와의) 면담 불참선언은 운행방해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라며 "장애인의 권익증진을 위해 투쟁을 한다는 전장연이 다른 장애인 단체와 함께하는 논의의 장을 거부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모순이며, 전체 장애인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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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울시 "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 계속하면 관용 없어"
전장연, 20일 오이도·서울역?삼각지역서 시위 재개 예정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상임대표와 활동가들이 서울시의 오세훈 시장과 전장연의 비공개 면담 참여 제안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1.1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이재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면담이 결국 불발됐다. 면담 방식을 두고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장연은 이날 오전 시에 '합동면담'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끝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 오후 4시로 예정된 오 시장과 전장연을 포함한 장애인 단체 비공개 합동면담은 무산됐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4일 오 시장과의 면담을 조건으로, 19일까지 기한으로 정해놓고 시위를 중단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과의 면담 일시와 방식 등을 협의하기 위해 5차례 만났지만, 면담 방식을 놓고 양측의 의견이 첨예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장연은 법원의 조정안 수용 여부, 리프트 추락 사고로 사망한 장애인들에 대한 사과 등을 의제로 제시하고, 서울시와 단독면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시는 탈시설 등의 안건에 대해 다른 장애인 단체 의견도 들어야하니 합동면담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울시는 면담 불발 후 이동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일부 장애인 의견을 대변할 뿐인 전장연은 끝까지 단독면담을 고수했다. 이번 (서울시와의) 면담 불참선언은 운행방해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라며 "장애인의 권익증진을 위해 투쟁을 한다는 전장연이 다른 장애인 단체와 함께하는 논의의 장을 거부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모순이며, 전체 장애인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좋은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장애인 단체와의 면담을 갖고 이동권, 장애인 권리예산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전장연도 이러한 논의의 장에 동참해 달라"며 전장연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성명에는 "그럼에도 전장연이 시민의 불편과 불안을 초래하는 운행방해 시위를 계속한다면 더 이상 관용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서울시청 시장집무실에서 정책간담회를 위해 방문한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의 맞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1.17. photo@newsis.com

성명과 별개로 서울시는 지난 2년간 전장연의 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로 발생한 사회적 손실 비용이 약 4450억원으로 추산된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열차운행 방해 시위로 인해 열차 탑승승객이 입은 피해가 약 4400억원, 지하철 시위로 인해 기존에는 열차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지 못하게 돼 입은 피해가 약 50억원이라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2021년 1월22일부터 지난 3일까지 82회에 걸쳐 열린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시간은 총 84시간에 이른다. 시위 횟수당 평균 63분, 최대 154분간 지하철 운행이 지연됐다. 시위로 인해 정상적으로 운행해야 할 열차 674대가 운행을 하지 못해 지하철 운행률은 31.4% 감소했다.

시와 달리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은 전장연은 20일 지하철 시위를 재개할 방침이다. 전장연은 2001년 1월22일 오이도역에서 사망한 장애인 추모를 위해 오전 8시 오이도역사앞, 오전 9시 서울역 승강장, 오후 2시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전장연의 이같은 계획에 공사는 20일이 설 명절 하루 전인 만큼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시위 자제를 공개 요청했다.

그럼에도 강행할 경우에는 지원인력을 투입해 질서유지 및 안전관리에 돌입하고, 시위가 열차 운행 방해 행위를 동반할 시 신속 대응해 지연을 막기로 했다. 운행 방해 행위가 격화돼 역사 내 심각한 안전사고가 우려될 경우 무정차 통과도 시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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