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국, 글로벌 공급망 핵심 파트너…원전 조금 확대할 생각"(종합)

이준서 2023. 1. 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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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특별연설…"中 우리와 좀 다르지만 배제·차단 방식 아냐"
"반도체 기술, 많은 나라 생산함으로써 공유할 것은 공유"
다보스포럼 특별연설하는 윤석열 대통령 (다보스=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이번 정상 특별연설은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에 대면으로 이뤄졌다. 2023.1.19 [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kane@yna.co.kr

(다보스=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라고 강조했다.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Solidarity in Action)라는 제목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다.

윤 대통령은 포럼 참석 이틀째인 이날 약 15분간 진행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공급망 교란을 가중시켰다. 공급망의 재편 과정에서 안보·경제·첨단기술에 관한 협력이 국가들 사이에서 패키지로 운용되면서 블록화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역시 자유와 연대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튼튼한 연대를 통해 복원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세계시민의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이차전지·철강·바이오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보편적 규범을 준수하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함께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평화·번영을 염원하는 나라들과 함께 협력하고 함께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협력적이고 포용적인 경제기술 생태계를 조성해 인류의 공동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나선 윤석열 대통령 (다보스=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 앞서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번 정상 특별연설은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에 대면으로 이뤄졌다. 2023.1.19 [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kane@yna.co.kr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이외에 ▲ 기후변화 위기극복 ▲ 보건·디지털 격차 등을 국제사회 번영을 위협하는 과제로 꼽으면서 "이런 도전을 극복하는 길은 더 강력하게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핵심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과 청정 수소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원전의 확대로 탄소중립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 기술이 필요한 국가들과도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래 에너지의 '게임 체인저'로 청정 수소를 꼽으면서 "중동·유럽 등 그린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진 국가들과, 한국·일본 같이 수소 활용에 앞서가는 국가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보건 격차에 대해서도 "한국의 보건위기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팬데믹 대응 역량의 국가 간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하겠다"며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디지털 격차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마련해 글로벌 디지털 질서의 정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과 경험의 공유와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는 협력과 연대 없이는 해결 불가능하다"며 국제사회의 협력과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뒤 대담하는 윤석열 대통령 (다보스=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한 뒤 클라우스 슈밥 WEF회장 과 대담하고 있다. 이번 정상 특별연설은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에 대면으로 이뤄졌다. 2023.1.19 kane@yna.co.kr

클라우드 슈밥 WEF 회장과 짧은 대담에서도 연대와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급망 강화'를 위한 한국의 주도적 정책에 대해 "반도체의 원활한 공급과 유통없이 현대산업사회가 돌아가기 매우 어렵다며 "가급적이면 우리가 갖고 있는 반도체 기술을 많은 나라에서 생산함으로써 함께 공유할 것은 공유해나가고, 우리 기술이 앞선 부분에 대해선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 반도체 공급망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에너지 이슈에 대해선 "한동안 탈원전이라고 해서 원전을 감축하려는 시도가 몇년간 지속된 탓에 원전 생태계도 많이 힘들어졌다"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술력을 강화하고, 원전을 조금더 확대해나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원전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세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국가들과 원전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슈밥 회장이 '가치공유 측면에서 중국·일본과의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안보·경제·보건·첨단과학기술 협력을 긴밀하게 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라면서도 "그런 협력 강화가 어떤 블록화라든지 배제, 차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에게 어떤 침략을 감행하지 않고 협력할 의사가 있는 어떤 체제의 국가와도 공급망 복원과 기후위기 등에 대해 협력하고 공동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거의 보편적 가치를 함께 하는, 유사한 정치경제사회 체제를 갖고 있다"며 "중국은 우리와 다른 점이 조금 있습니다만 체제가 다르거나 보편적 가치에 차이가 있는 국가과의 관계를 배제하거나 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더 포용적이고 융합적인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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