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찾는 사람 3배 늘었는데‥멀미약 없어요"
[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연휴 기간 동안 장거리 이동 계획하고 계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럴 때 필요한 멀미약을 요즘 좀처럼 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감기약이 부족하다는 소식도 전해드렸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정혜인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의 한 약국.
어린이용 멀미약은 6개월 가까이 품절이고, 성인용 멀미약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설을 앞두고 귀성과 여행 등으로 멀미약을 찾는 사람은 3배 정도 늘었지만, 약이 동나면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윤표/약사] "(도매상 사이트에) 재고가 지금 다 '0'이죠. 위에 많이 쓰고 있는 어린이 멀미약 같은 경우에도 다 재고가 '0'이고요."
도매상 사이트에 약이 들어와도 1분 만에 사라지기가 일쑤.
퇴근 후에도 수시로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윤표/약사] "밤 12시나 새벽 1시쯤에도 (도매상 사이트) 한 번씩 들어가 볼 때도 있어요. 혹시나 밤에 딱 재고가 떠 있을 수도 있으니까‥"
다른 약국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약국A] "(멀미약) 지금 있는 게 거의 없고요. 아주 아주 운 좋으면 어떻게 조금 구하고."
[약국B] "<실제로 못 사서 돌아가시는 분도 있나요?> 그렇죠. 그냥 왔다가 없다고 그러면‥다른 대체약으로라도 조금 드리려고 하는데‥"
소비자들은 약국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거나 온라인에서 약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멀미약 품귀 현상이 벌어진 건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입니다.
멀미약의 원료는 주로 중국이나 인도 등 해외에서 들여오는데, 코로나 유행 이후 수입이 원활하지 않았고, 수요가 많은 감기약 등에 생산이 집중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린 겁니다.
[제약사A 관계자] "다른 약들이 품절이 나니까 그 약도 또 만들어야 되고 이게 악순환이죠. 코로나때문에. (멀미약) 생산 자체가 이제 좀 뒤로 밀리는 경우가 있어요. 왜냐하면 마진이 좀 작다 보니까‥"
원료를 확보했어도 약의 형태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들이 없어 생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도 큽니다.
[민필기/대한약사회 약국이사] "알약에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 넣는 옥수수 전분 같은 부형제들이 많이 들어가요. 아기들 먹는 약이 좀 달달하잖아요. 다 옥수수 전분 들어갑니다. (옥수수 전분은) 우크라이나가 생산량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그게 전쟁이 터져서‥"
식약처는 멀미약의 대체약품이 있어 아직 긴급한 상황은 아니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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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이혜지
정혜인 기자(h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732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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