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묶인 '70억 달러'…"선박 또 나포할라" 우려도
이란은 2년 전에 우리나라에 묶여 있는 석유 대금 70억 달러, 우리 돈 9조 원 가량을 돌려달라며 걸프만에서 우리 선박을 나포한 적이 있습니다. 이란과 외교 갈등이 커지면,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계속해서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합의를 파기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와 이란의 관계도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전 세계에 있던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이 동결됐는데 우리나라에서만 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9조 원 가량이 묶인 것입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지난 2021년 우리 선박을 붙잡고 선원들을 억류하기도 했습니다.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가뜩이나 껄끄러운 양국 관계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입니다.
[백승훈/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위원 : (이란이) 조금 더 우위에 서서 협상을 진행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니까 이렇게 조금 레버리지를 올려가면서 간보기인 거죠. 그런데 지금 이란과 대한민국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 확실히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의 말을 빌미로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우리 선박 등을 향해 긴장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란은 중동에서 경제 규모가 큰 하나의 축입니다.
이란과 불편한 사이가 이어지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는 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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