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T까지 꺼내며 '발끈'…이례적 강경 대응 속 이란 속내

김아영 기자 2023. 1.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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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 것처럼 이란이 윤석열 대통령의 핵무장 가능성 발언까지 거론하면서 강경하게 나오는 데에는 뭔가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김아영 기자 : 외교부가 상황을 그동안 진화하려고 애를 쓰기는 좀 썼는데 결국은 양국 대사가 불려 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는데요. 우려스러운 지점은 이란이 앞으로도 수위를 좀 높여가면서 대응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 발언이 나온 이후부터 한번 보면요, 외교부 대변인 성명부터 대사관 입장 발표 그리고 대사 초치까지 대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년 전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 수비대아 우리 선박을 나포했던 적이 있는데, 이런 일이 또 벌어지는 것 아니냐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해운협회가 어제 이 일대 지나는 선박들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를 한 것도 사전 대비 성격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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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이란이 윤석열 대통령의 핵무장 가능성 발언까지 거론하면서 강경하게 나오는 데에는 뭔가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렇게 우리와 이란이 강대강으로 맞서게 된 배경이 뭔지, 이 부분은 김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란의 해외 자금은 2018년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동결됐습니다.

가장 큰 금액, 70억 달러가 한국에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자금동결이 풀릴 기미가 없자 누적된 이란의 불만이 이번 사안으로 표출됐다는 평가입니다.

이 때문에 이란 외무부가 우리 대사를 초치하면서 발표한 성명서에 자금 동결 문제까지 담았다는 겁니다.

이란 국내 정치 상황도 무관치 않습니다.

히잡 미착용 여성의 의문사 이후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벌써 5개월째, 내부 위기 모면을 위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유달승/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 : 지지 기반과 여론이 상당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발 혼란 이런 것들을 외부로 전가시키기 위해서 이번 기회를 극대화시킬 가능성이 전 높다고 봐요.]

이란 인권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면서 국제사회 투표권을 가진 한국을 압박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이란이 유엔 여성기구에서 퇴출될 당시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맞대응을 자제하던 정부가 오늘(19일) 돌아선 것은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핵확산금지조약, NPT 준수를 언급한 건 선을 넘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 불필요한 의혹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외교 당국의 거듭된 설명에도, 계속 추가 해명을 요구하는 이란의 외교 전략에 대사 초치 맞수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최준식,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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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리포트 전해드린 김아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Q. 이란의 핵개발 제재 이력…초치 배경?

[김아영 기자 : 이란이 핵 확산 금지 조약, NPT 체제 안에 있기는 하지만 핵 개발을 추진한 의혹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잖아요. 더군다나 이란은 자국 핵 개발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면 NP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엄포를 놨단 말이죠. 미국은 이란을 불량 국가로 규정한 바가 있는데, 그런 이란이 우리에게 NFT 준수를 이야기할 명분은 사실상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 좀 단호하고 적극적으로 국면을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Q. 한-이란 후폭풍 어디까지?

[김아영 기자 : 외교부가 상황을 그동안 진화하려고 애를 쓰기는 좀 썼는데 결국은 양국 대사가 불려 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는데요. 우려스러운 지점은 이란이 앞으로도 수위를 좀 높여가면서 대응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 발언이 나온 이후부터 한번 보면요, 외교부 대변인 성명부터 대사관 입장 발표 그리고 대사 초치까지 대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년 전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 수비대아 우리 선박을 나포했던 적이 있는데, 이런 일이 또 벌어지는 것 아니냐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해운협회가 어제 이 일대 지나는 선박들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를 한 것도 사전 대비 성격이 있어 보입니다.]

Q. 향후 정부 대응 어떻게?

[김아영 기자 : 중동 전문가들 이야기를 좀 들어봤는데요. 공개적인 채널을 통해서 이란과는 계속해서 소통을 하고 최대한 빨리 봉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란이 이 사안을 활용할 빌미를 최대한 주지 말자는 이유에서 입니다. 그래서 특사 파견 같은 특단의 대책도 검토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 'UAE 적' 윤 발언 후폭풍…정부, 이란대사 초치 맞대응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050837 ]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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