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1억 유로' 효율성은 글쎄...피어오르는 'MD7 악몽'

한유철 기자 2023. 1. 19. 20: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한유철]


2022-23시즌 전반기. 안토니를 향한 평가엔 '물음표'가 가득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아스톤 빌라전 패배 이후 공식전 9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맨유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선제골로 앞서 갔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공격을 몰아쳤지만, 추가골 기회를 번번이 놓쳤고 후반 막바지 마이클 올리세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헌납했다. 무패 행진이 끝난 것은 아니었지만 2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만큼 아쉬운 결과였다.


골을 넣은 페르난데스와 아론 완-비사카,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은 좋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마커스 래쉬포드는 졸전을 면치 못하며 연속 득점 행진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오른쪽에서 부트 베르호스트를 보좌한 안토니 역시 70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지만, 영향력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동료' 페르난데스와 말싸움을 한 것이 더 크게 부각됐다.


세부적인 지표도 좋지 않았다. 3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1회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키패스는 한 개도 없었고 '강점'인 드리블 돌파도 모두 실패했다. 오히려 턴오버만 2번을 기록하며 역습을 허용할 뻔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평점 6.44를 기록했고 이는 래쉬포드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영국 매체 '더 선' 역시 최저 평점인 5점을 주며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타이릭 미첼, 페르난데스와 언쟁을 벌인 것 외엔 전혀 존재감이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비단 이 경기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안토니는 전체적으로 영향력이 미미하다. 아스널전에서 골을 넣으며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맨체스터 시티, 에버턴전에서 연속으로 골을 넣으며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리그 3경기 연속 침묵에 빠졌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른 4번의 리그 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컵 대회를 포함하면 18경기에서 5골을 넣는 중이다.


경기력 자체도 좋지 않다. 축구 통계 매체 '언더스탯' 기준 안토니는 이번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0분 당 슈팅 횟수(3.49)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 득점은 2.32에 불과하다. 래쉬포드(9.12), 앙토니 마르시알(4.12), 페르난데스(3.52)보다 낮은 수치다. 심지어 90분 당 슈팅 횟수가 1.33에 불과한 크리스티안 에릭센(2.90)보다도 낮다. 그만큼 위협적인 슈팅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한 것도 아니다. 안토니는 이번 시즌 한 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대 어시스트는 0.31에 불과하다. 부상으로 빠진 제이든 산초(0.72)나 안토니 엘랑가(1.09)보다도 낮다. 1억 유로(약 1331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가 무색할 만큼 부진하다. 물론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은 맞지만, 확실히 '효율적'인 투자는 아니다.


물론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팬들과 미디어 모두 빅 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에게 1억 유로를 투자하는 것은 '패닉 바이'라고 평가했다.


안토니의 소속 리그가 네덜란드라서 우려는 더욱 컸다. 네덜란드 리그의 선수를 데려왔다가 실패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멤피스 데파이다. PSV 아인트호벤 소속으로 네덜란드 리그를 정복한 후,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다. 등번호 '7번'을 받는 등 그를 향한 기대는 컸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데파이는 두 시즌 동안 53경기 7골 6어시스트라는 초라한 기록만을 남긴 채 프랑스로 떠났다.


안토니와 데파이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 이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어쩌면 네덜란드 리그와 잉글랜드 리그는 서로 상극을 이루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