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카메라]일 할 사람이 없다…청년 숙련공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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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장을 심층 분석하는 '경제카메라' 시작합니다.
우리 조선업은 세계 1위인데요.
문제는 과거 불황 때 숙련공이 떠나 생긴 1만 4000명의 인력 구멍입니다.
해법은 없을까요.
이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 뒤로 거대한 조선소가 보이는데요.
이곳은 바로 우리나라 최대 조선업의 도시, 울산입니다.
최근 조선업계는 3년 치 일감을 미리 확보했을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배를 만들 사람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 인력난, 얼마나 심각한 건지 함께, 조선소로 가보시죠."
23년차 용접 숙련공 이모 씨.
2017년 조선소를 떠났다 지난해 돌아왔는데, 인력난을 피부로 느낍니다.
[이모 씨 / 조선소 사내협력업체 직원]
"우리 회사 같은 경우도 최소한 50~60명 정도 (필요한데), 지금 한 30명 절반 수준도 안 되거든요. 저도 팀장하면서 사람들 채용 몇 명 해보고 했는데, 일 배우려고 온 사람 중에 3~5일을 못 버텨요."
다른 건설현장보다 근무시간이 길고, 업무강도가 높다 보니 숙련공조차 못 버티고 떠나는 상황.
지난해 선박 수주량은 2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는데, 올해 말까지 1만 4천여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밀려드는 일감에 용접, 부품 조립 등을 담당하는 협력업체는 비상입니다.
[이무덕 / 현대중공업 사내협력회사협의회장]
"진수 공정이 (조선소) 창사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안 밀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15일이 밀려 있습니다. 답답하니까 외국인이라도 빨리 들어와야 된다."
정부도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20%에서 30%로 늘리는 한편, 비자 발급에 속도를 내려고 지역사무소 인력까지 늘렸습니다.
[박병래 / 법무부 출입국기획과 팀장 (울산사무소 파견)]
"기존에는 3주에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4명씩 급파해서 지원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10일 이내에는 다 하고 있습니다."
법무부 울산 출입국사무소의 경우, 지난해 11월 19건이던 비자 신청 건수가 한 달 새 7배 넘게 는 상황.
문제는 이런 조치가 근본 해법은 아니란 점입니다.
한국의 고부가·친환경 선박 제조 기술력이 세계 1위인 만큼, 국내 젊은 인재가 많이 와야 하는데 청년들이 호의적이진 않습니다.
[임현채 / 부산 북구]
"(조선소 취업은) 별로 안 하고 싶어요. 뭔가 이미지가 힘들고 위험한 일."
[강태원 / 대구 북구]
"거부감이 드는 건 아닌데, 아는 정보가 많이 없어요. 다른 직업은 학교 다니면서 홍보프로그램 많이 들었는데…"
숙련공을 키울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양승훈 /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대우조선해양 출신)]
"내국인 중심의 생산 체제를 좀 만들어가고 어떻게 좀 전수를 잘할 수 있을 것이냐 고민을 하다 보면 청년들이 조금 더 참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경제카메라 이민준입니다.
연출 박희웅 김인혜
구성 강전호
이민준 기자 2minju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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