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빗물 저금통’을 아시나요?
[KBS 광주]심각한 가뭄 탓에 광주 전남 지역의 식수원이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장기적인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물을 절약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어릴 때부터 작은 실천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 현장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광주의 한 유치원.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평소 생활 속에서 물을 아껴 쓰는 습관을 기르고 물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에 힘쓰고 있는데요.
여느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별한 장치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박희옥/교사 : "옥상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은 여기 보시면 이 검은 색깔 관을 타고서 ‘빗물 저금통’ 으로 들어가요. 이 안에 여과 장치와 정화 장치가 같이 설치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활동할 때도 손으로 직접 (빗물을) 만져도 세균 감염 없이 쓸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습니다. 2018년도에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연계가 돼서 저희가 환경을 위해서 활동하던 중에 ‘빗물 저금통’이라는 사업을 알게 되었고요. 그 이후에 저희가 (빗물 저금통을) 설치해서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빗물도 소중한 자원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빗물 저금통의 역할과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 교육이 이뤄집니다.
["물은 뭐 할 때 사용하지요? (양치할 때나 설거지 할 때요.) 근데 친구들아, 물이 없으면 어떡하죠?"]
[조아윤/5살 : "목도 마르고 힘들어요"]
[김민영/교사 : "물이 없을 때, 물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빗물을) 모아놓는 곳이 우리 유치원에도 있대요. '빗물 저금통'에 대해 선생님이 알려줄게요. 우리 유치원에 파란 색깔 빗물 저금통이 있대요.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요. 이 안에 빗물이 차서 우리가 쓰고 싶을 때마다 물을 꺼내 쓸 수 있대요."]
오랜 가뭄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빗물 저금통을 제대로 활용할 수도 없었는데요.
다행히 지난밤에 비가 내린 덕에 고마운 빗물이 모였네요.
아이들은 빗물로 화초를 가꾸며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배웁니다.
빗물로 우유갑을 씻는 일도 이젠 척척이죠.
["우유갑 씻어서 뭐해요 이제?"]
[김하율/7살 : "휴지로 바꿔요."]
이렇게 하루하루 작은 실천이 쌓이고 쌓여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가 만들어지는 거겠죠.
[박희옥/교사 : "저희가 3월부터 교육을 시작해서 하나하나 교육을 할 때마다 '아 이래서 물은 소중한 거구나 이래서 빗물을 받는 거구나' 아이들이 알아가면서 더욱더 환경을 보호하고 아끼는 환경 지킴이로서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빗물 저금통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교육은 계절별로 다양하게 이루어집니다.
빗물을 모아 물놀이를 하며 한여름 더위도 안녕~.
콩나물을 직접 기르기도 하지요.
고사리손으로 일구는 텃밭에도 빗물은 생명을 키우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송가은/7살 : "텃밭에 (빗)물을 줘서 재밌었어요."]
[김서연/7살 : "여름 되면 (빗물로) 물놀이도 하고 재미있게 물 갖고 놀아요."]
얼마 전에는 아이들과 함께 수원지를 찾아 각 가정까지 물이 오는 과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는데요.
물과 좀 더 가까워지는 다채로운 현장학습을 통해 아이들은 물의 가치와 절약의 중요성을 체득하게 된답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체험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배우고 환경보존을 실천하는 아이들.
양치하는 시간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 방울의 물도 낭비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참 대견하죠.
[박희옥/교사 : "저희가 ‘물’도 물론 소중하게 아끼지만 그 외에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서 자원을 아끼는 것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분리배출이라든가 우리 주변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다든가 이런 활동들도 같이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저희가 계속해 왔던 활동들뿐만 아니라 더 좋은 아이디어라든가 아니면 앞으로의 방향에 맞춰서 개발하고 더 연구해서 아이들에게 적용할 예정이에요."]
생명의 근원인 물, 그 소중한 자원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빗물 저금통과 물 절약 활동으로 환경지킴이에 나선 우리 아이들처럼 모두가 생활 속 작은 실천에 나서면 좋겠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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