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고은 시인·실천문학사, 진심 어린 사과해야”

오남석 2023. 1. 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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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90) 시인이 최근 사과없이 시집을 낸 것과 관련, 계간지 '실천문학' 편집자문위원인 이승하 시인이 고은 시인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이 시인은 또한 실천문학사가 편집자문위원 11명과 상의 없이 고은 시인의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한 데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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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문학’ 편집자문위원 이승하 시인, 온라인 문학지에 글 게재
“물의 일으켜 송구, 반성의 시간 갖겠다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고은 시인. 문화일보 자료 사진

‘성추행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90) 시인이 최근 사과없이 시집을 낸 것과 관련, 계간지 ‘실천문학’ 편집자문위원인 이승하 시인이 고은 시인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이기도 한 이 시인은 19일 온라인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에 게재한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를 지켜보면서’라는 글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과오도 저지를 수 있다”며 운을 뗐다.

이 시인은 고은 시인이 2018년 성추행 의혹을 공론화한 최영미 시인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점을 언급하며 “패소로 1심, 2심 재판이 끝났을 때 고은 시인이 최소한 ‘(그때 내 행위의 진위와 관계없이)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지난 5년은 참회의 시간이었다. 다시 겸허한 마음으로 시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시를 썼으므로 독자 제위의 질책이 있기를 바란다’란 말을 (최근 낸) 시집 후기에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지적했다.

이 시인은 “(최근 출간한 시집과 대담집) 두 권 책에는 ‘나는 언제나 깨끗하였다, 억울하다’란 뜻이 역력하기에 독자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며 “고은 시인의 일탈적 행위를 알린 최영미 시인이나 당시의 재판부를 부정하는 당당한 복귀 행위에 대해서도 독자들은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인은 또한 실천문학사가 편집자문위원 11명과 상의 없이 고은 시인의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한 데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해 ‘실천문학’ 겨울호에 책임 편집위원 구효서 작가가 알지 못한 채 고은 시인이 쓴 김성동 작가 추모시가 실린 점도 지적했다. 이 시인은 2018년 고은 시인과 계약을 했던 출판사 창비가 시집을 내지 않고 있는 사례를 들며 “왜 실천문학사가 이 시점에 고은의 ‘기댈 언덕’ 역할을 하겠다고 자임하고 나선 것일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실천문학사에서 책을 낸 모든 사람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11명 편집자문위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2023년 봄호에 사과문을 싣기를 제안한다. 시집과 대담집을 다 회수하는 게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전 지구적 시인 고은의 신작 시집’이란 문구가 적힌 띠지라도 벗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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