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식 말투' 통제 법안 채택…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불참
[앵커]
북한이 우리의 정기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남한식 말투'를 통제하는 법을 채택했습니다.
북한은 이 회의에서 올해 예산안도 확정을 했는데요.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올해 첫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부인데,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꼽힙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남한식 말투를 통제하는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하고 올해 예산안을 확정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 "평양문화어보호법은 우리 언어생활 영역에서 비규범적인 언어 요소들을 배격하고 평양문화어를 보호하며 적극 살려나갈데 대한 조선노동당의 구상과 의도를 철저히 실현하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규제하고…."
이 법은 대의원 전원 찬성으로 채택됐습니다.
북한 주민의 '남한식 말투와 호칭' 사용을 법으로 규제, 외부 문물의 내부 유입을 더 확실히 차단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은가 추측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회의에 보고된 올해 북한 예산안의 경우 지출은 전년 대비 1.7% 늘리고, 경제 분야 예산은 1.2% 증액했습니다.
국방비 예산은 총액의 15.9%로 지난해와 같았습니다.
이와 함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엔 2018년 평창올림픽 계기 남북관계 개선에 주도적 역할을 한 맹경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장 겸 의장이 보선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과거 대미협상을 이끌다 한때 퇴진설이 돌았던 김영철 전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모습도 이번 회의장에서 포착됐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회의에 불참했고, 별도의 대남 메시지도 없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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