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퇴한 밤] 부먹 vs 찍먹, 아이와 재밌게 토론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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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서 좋은 점은요. 엄마가 저를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아들과 엄마가 토론을 시작한 건,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엄마표 토론'을 강력하게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보 토론러 엄마들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과 방법, 책 선물까지 <육퇴한 밤> 전체 영상에 담았다. 육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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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어나더씽킹랩 대표
“토론해서 좋은 점은요. 엄마가 저를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19일 <육퇴한 밤>에서 만난 이도윤(13)군은 토론을 즐긴다. 토론 상대는 다름 아닌 엄마 박진영씨다. 아들과 엄마가 토론을 시작한 건,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 가족은 3년간 독일에서 지냈다. 박씨는 노는 게 전부라고 생각했던 유치원에서 토론의 기본을 배우게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아이는 어떤 놀이를 할지 친구와 이야기해서 결정했다. 만약 다툼이 생기면 아이들이 중심이 돼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토론인지도 모른 채 토론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 독일 아이들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토론하고, 토론식 수업을 즐겼다.
박씨는 ‘토론’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 토론의 꽃이라는 ‘논쟁’ 자리에 아들과 ‘대화’의 꽃을 피워보고 싶었다. 토론 주제는 일상에서 찾았다. 예컨대 △미끄럼틀과 그네, 놀이터에서 딱 하나만 탈 수 있다면? △탕수육 소스를 부어 먹을 것이냐(부먹) VS 찍어 먹을 것이냐(찍먹) 등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주제로 재미있는 토론을 시작했다.
존중의 대화가 쌓인 시간만큼 주제는 더 섬세해졌다. 이를테면 △줄임말과 신조어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에이아이(AI) 시대, 영어 공부를 꼭 해야 할까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지하철 시위, 어떻게 봐야 할까 등이다. 아이의 관심사는 과학, 기술 분야를 넘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엄마에게 아들과 돈독한 관계는 자부심이 됐다. ‘엄마표 토론’을 강력하게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씨는 “토론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일상이나 생각을 자주 들을 수 있게 된다”면서 “좋은 관계 덕분에 아이와 갈등이 생겼을 때도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사춘기가 두렵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엄마표 토론’의 효과를 몸소 체험한 그는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양육자와 정보를 나누기로 마음먹었다. 지난해부터 토론교육 웹 누리집 어나더씽킹랩(anotherthinking.com)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매달 시의성 있는 뉴스를 정리해 뉴스레터를 보낸다. 뉴스 선택도 질문도 어려운 초보 엄마들에게 토론용 질문 거리도 제공한다. 초보 토론러 엄마들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과 방법, 책 선물까지 <육퇴한 밤> 전체 영상에 담았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Q. 육퇴한 밤은?
‘육아 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은 매주 목요일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로 찾아갑니다.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 오디오 콘텐츠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공개됩니다. ‘구독·좋아요’로 응원해주세요. 소중한 의견 환영합니다. lalasweet.nigh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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