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생산직 이어 사무직 자율휴직 시행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저가 액정디스플레이(LCD) 공세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는 LG디스플레이가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 휴직 제도를 시행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5일부터 사무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 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휴직자는 고정급의 50%를 받고,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쉴 수 있다. 사무직 휴직 규모는 100여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을 시행했다. 또 일부 인원에 대해서는 희망자에 한해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계열사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조처는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4883억원 적자에 이어, 3분기에도 75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글로벌 TV 시장이 위축되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BOE 등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저렴한 LCD 패널을 생산하는 것도 수익성 악화의 또 다른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LG디스플레이가 6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의 2022년 4분기 실적발표는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업황 악화에 따라 지난해 말 경기도 파주의 7세대 TV용 LCD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TV용 LCD 라인은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또는 태블릿PC·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라인 등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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