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도체·배터리 강국 韓, 세계 공급망 복원 앞장서겠다"
"강력한 '글로벌 연대'로
기후위기·디지털격차 극복"
尹 '부산 이니셔티브'도 발표
"빈곤 딛고 경제문화 강국 도약
엑스포 통해 글로벌 사회 기여"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특별연설에서 가장 강조한 단어는 '연대'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도 자유와 연대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윤 대통령은 이번엔 더욱 강력한 연대인 '행동하는 연대'가 요구되고 있다고 촉구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보호주의에 확실히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보호주의 강화 대신 "자유무역 체제는 절대 포기해서 안 되는 글로벌 공공재"라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것으로 윤 대통령이 제시한 것은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다.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2차전지, 철강, 바이오 등 분야를 언급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협력적이고 포용적인 경제·기술 생태계를 조성해 인류의 공동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강력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탄소중립을 위해 원전, 청정 수소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특히 우리나라 원전 기술력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 갔다. 시공 능력과 운영 역량에서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이라며 해당 기술이 필요한 나라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청정 수소와 관련해서도 "그린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해 국가 간 기술과 재원의 격차를 줄이고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것"이라고도 전했다.
윤 대통령이 특별연설에서 또 언급한 것은 전 세계 국가 사이에 벌어진 보건·디지털 격차를 좁히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국가 간 보건 격차는 개인의 자유는 물론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협한다"며 "한국은 보건 위기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팬데믹 대응 역량의 국가 간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디지털 심화 시대에 디지털 격차는 새로운 도전"이라며 "디지털 권리장전을 마련해 글로벌 디지털 질서의 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WEF 부대행사로 개최된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한국 정부는 민간 기업과 함께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하면서 '2030 국제박람회' 부산 유치를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를 유치해 글로벌 사회에 더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경험을 다른 국가들과 나누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부산은 세계 2위의 허브 항만이 있고, 매년 아시아 최대 국제 영화제가 개최되는 국제적인 산업·문화 융합도시"라며 "우리는 이런 부산의 특성을 살려 각국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국제 협력 프로그램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밤' 행사장은 한국의 맛과 멋을 표현하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테이블에는 두부김치, 구절판, 전통 비빔밥, 떡갈비 꼬치, 소고기 갈비찜, 인삼 닭고기 냉채, 월과채, 닭강정 등이 마련됐고 소주와 맥주, 막걸리, 오미자 스파클링와인 등이 만찬주로 제공됐다.
행사 직전 제74회 에미상에서 6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제곡이 흘러나왔다. 행사 중간에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오피셰상을 수상한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 씨와 방송 복면가왕에서 우승을 다수 차지하며 뛰어난 가창력으로 유명한 가수 소향 씨가 공연으로 참석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범내려온다' 안무로 잘 알려진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공연을 펼치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다보스/박인혜·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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