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우호도 깨지나? 갈등 풀릴까?
[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 상황이 논란을 넘어서 수교 60년이 넘은 한국과 이란의 우호관계까지 흔들까 우려가 되는 상황인데요.
외교부 취재하는 서혜연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서 기자, 말하자면 맞초치를 했습니다.
이란 외교부가 현지 우리 대사를 부르자 우리 외교부도 주한 이란대사를 불러들였어요.
그런데 성격은 좀 다르죠?
◀ 기자 ▶
네, 보통 외국 대사를 불러들여 입장을 밝힐 때 '초치'했다라는 단어를 쓰는데요.
◀ 앵커 ▶
어려운 한자입니다.
◀ 기자 ▶
네, 보통 우리는 일본대사를 초치하는 일이 많다보니까 초치는 항의를 위한 거구나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급한 외교 현안이 있을 때 직접 얼굴 맞대고 소통하는 방식이고요.
우방국끼리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물론 이란 외무부가 우리 대사를 초치한 건 항의의 성격이 강한 게 맞지만, 우리가 이란 대사를 부른 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겠습니다.
◀ 앵커 ▶
얼굴 보고 설명하겠다, 이런 거였죠?
◀ 기자 ▶
네, 그렇죠.
그래서 이란이 윤석열 대통령의 핵 발언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제적으로 논란이 될 사안까지 들고나오자, 맞초치의 모양새까지 택하며 진화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서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 NPT까지 언급을 한 건 좀 많이 나간 것 같은데요.
이란이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나서는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사실 이란은 현재 대내외적으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여성인권과 관련된 히잡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일부 시위대를 공개 처형하기도 했는데요.
국제사회가 비난에 나서면서 고립은 더 심해졌죠.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도 자국에 대한 간섭으로 보면서 민감하게 받아들였을 수 있습니다.
또 경제적으로는 핵개발 의혹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난관을 겪고 있는데요.
특히 이 제재로 인해 이란과 다른 나라 간의 거래가 막히면서 이란이 우리나라에 석유를 팔고 받아야할 돈 무려 70억 달러도 묶여있습니다.
◀ 앵커 ▶
그렇습니다.
◀ 기자 ▶
이란은 한국에 계속 대금을 달라며 협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를 활용해서 협상에 유리한 위치에 서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이란이 경제적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파트너이기도 하지만 이란과 관계가 안 좋아졌을 때 이래저래 상당히 좀 곤란해지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힘든 상황이 생길 텐데 우리 정부도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한 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21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 국적 선박을 억류했다 풀어준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한국에 동결된 70억 달러에 대한 항의의 차원이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0% 이상이 이란과 접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만큼, 이같은 상황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란과의 관계는 중요한데요,
오늘도 우리 해운협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이런 상황들을 주시하고 있는데 이란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계속 이란 측과 소통을 이어나간다는 설명입니다.
◀ 앵커 ▶
네, 서혜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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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병근
서혜연 기자(hyse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731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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