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도 못 넘은 김광현 아성…비 FA 재벌, 20대 간판들 ‘시선집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비 FA 재벌들이 속속 등장한다. 자연스럽게 20대 간판들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LG가 간판스타 오지환과의 비 FA 다년계약을 마무리했다. 마이데일리가 일찌감치 보장기간 6년을 보도했고, 19일 124억원 계약이 발표됐다. 보장액은 100억원이며, 옵션은 24억원이다. 샐러리캡 변동에 따라 매년 수령하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지환의 비 FA 다년계약은 KBO리그 8번째다. 아울러 역대 4번째로 100억원을 돌파한 케이스다. FA 계약까지 포함할 때 중앙내야수 최초의 100억원대 계약이기도 하다. 김현수를 잇는 차세대 LG 덕아웃 리더이자, KBO리그 최고 유격수임을 다시 한번 공인 받았다.
▲KBO리그 역대 비FA 다년계약 현황
2021년 12월14일/박종훈/SSG/5년 65억원
2021년 12월14일/문승원/SSG/5년 55억원
2021년 12월25일/한유섬/SSG/5년 60억원
2022년 2월3일/구자욱/삼성/5년 120억원
2022년 3월8일/김광현/SSG/4년 151억원
2022년 10월26일/박세웅/롯데/5년 90억원
2022년 12월17일/구창모/NC/6+1년 132억원
2023년 1월19일/오지환/LG/6년 124억원
역대 비 FA 다년계약 최다금액 주인공은 김광현의 151억원이다. 오지환은 역대 야수 비 FA 계약 최다금액 주인공이 됐지만, 투수까지 포함할 때 김광현의 아성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오지환도 오지환이지만, 김광현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도 드러나는 대목이다.
비 FA 다년계약은 SSG, 삼성, 롯데, NC, LG까지 총 5개 구단이 뛰어들었다. 두산, 키움, KT, 한화, KIA 등 5개 구단은 아직 비 FA 다년계약 사례가 없다. 흥미로운 건 점점 비 FA 다년계약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박종훈과 문승원, 한유섬이 계약할 당시, 류선규 SSG 전 단장은 “비 FA 다년계약은 아무래도 총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타 구단들과의 영입 경쟁을 통해 체결하는 계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 전 단장의 말과 달리 작년부터 체결된 비 FA 계약은 최소 90억원을 넘어갔다.
KBO리그 선수가 비 FA 다년계약으로도 FA 계약 못지 않게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게 증명됐다. 구단들은 철저히 비즈니스 관점으로 접근, 필요 없는 전력에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래 가치가 높고, 상징성 있는 코어라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지갑을 연다. 구단들로선 해당 선수를 FA 시장에 보내지 않기 위한 가장 확실한 전략이 돈이다.
이제 관심이 가는 건 각 구단의 20대 코어 유망주들이다. 이미 주축으로 자리잡고 애버리지까지 입증한 선수들은 잠재적인 비 FA 다년계약 후보로 봐야 한다. 전통적으로 FA 시장에서 화끈하게 투자했던 KIA와 한화가 언제 비 FA 다년계약 행보에 가세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현 추세라면 김광현의 151억원 계약이 단일계약총액 1위에서 내려오는 건 시간문제다. FA 단일계약총액과 비 FA단일계약총액의 전체 1위 싸움도 흥미롭게 전개될 조짐이다. 전체 단일계약총액 1위는 단연 양의지(두산)의 4+2년 152억원이다.
[오지환(위), 김광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