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위협'이 왜 '적'으로 바뀌었나? 설명 없는 대통령실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란 정부가 지금 문제 삼고 있는 대목들,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도, 핵 보유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도, 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한 말들입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정작 대통령실은 왜 이런 표현이 나왔는지 설명하지 않고 있고, 대신 외교부가 앞에 나서 이러 저리 수습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양샙니다.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3 아랍에미리트 개황' 자료입니다.
올해 1월 10일에 최신 자료가 올라왔습니다.
아랍에미리트와 이란과의 관계.
"UAE는 이란을 최대의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하면서도, '실리적인 경제 관계'를 구축하며 양국 관계를 관리해 나가는 중"이라고 돼있습니다.
특히 "이란은 UAE의 주요 교역 파트너이자 최대 재수출 시장으로, 양국간 실질적인 경제 협력을 중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자료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도 배포됐습니다.
윤 대통령도 같은 취지의 자료를 보고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 /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저희가 뭐 행사 별로 필요한 자료들을 다 보고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당일 발언은 외교부 자료와 달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입니다."
잠재적 위협에서 '잠재적'이란 말이 빠졌고 대신 '적'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왜 이런 발언이 나오게 됐는지 대통령실은 따로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야당은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재정/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 "대통령의 무지는 불성실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외교부의 조력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조언, 정말 그 낯선 조언에서 비롯한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또 대통령에게, 이란과 관계 수습, 계속되는 외교 참사에 대한 사과, 그리고 외교라인 전면 쇄신을 요구했습니다.
여당 대표인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질문이 나오자 "외교당국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만 말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김희건/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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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김희건 / 영상편집: 장동준
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731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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