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다보스 포럼'서 특별연설…'행동하는 연대' 촉구

9년 만에 대면 연설…경제위기 극복에 협력 당부
국제사회서 韓 역할 부각…"원전 필요국과 협력"

(서울·취리히=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다보스 포럼 연차총회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특별연설에 나섰다.

한국 정상이 다보스 포럼에서 대면으로 연설하는 것은 9년 만이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0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에 연설자로 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코로나19 사태로 화상 연설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호혜적 연대 정신으로 국제사회가 글로벌 공급망 회복에 나서야 하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연대와 협력에서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한국을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최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소개하며 자유와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나라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후 위기 극복도 세계가 협력을 모아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를 조화롭게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과 '청정 수소'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적인 원전 기술력과 시공, 운영 역량을 토대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이 필요한 나라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청정 수소 생산·활용·유통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각국 인사들에게 '디지털 격차'가 인류가 당면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이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디지털 질서를 정립해야 한다"며 한국은 디지털 기술을 향유할 권리를 인간의 보편적 권리로 규정하는 '디지털 권리장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데이터 활용과 관련해서는 데이터와 민간 서비스를 결합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 추진 현황을 소개하고 디지털 기술·경험 공유를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국가 간 보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의 보건 위기 대응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다보스 포럼은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Cooperation in a Fragmented World)을 주제로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한자리에 모여 △고(高)인플레이션, 저성장, 고부채 경제 대응 △에너지 및 식량 위기 대응 △지정학적 위기 대응 등 5대 핵심 분야를 논의한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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