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이 움직이는 시간 ‘9시45분’…롯데는 ‘승패의 법칙’을 바꾸는 중
롯데가 겨우내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스토브리그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의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롯데는 베테랑 이대호의 은퇴로 타선의 기둥 하나가 빠졌지만,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를 차례로 영입하며 팀 전력의 새로운 축을 여럿 세웠다.
롯데는 덩달아 누적된 ‘시간의 승패 법칙’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롯데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기에서 약세를 보여왔다.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는 경기 시간이 3시15분 이상인 경우, 승률 0.377(20승2무33패)로 확연히 밀렸다. 전체 시즌 평균 승률(0.457)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3시간 이내로 끝난 경기에서는 승률이 0.522(24승1무22패)로 좋았던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질 만큼 경기 시간과 상관성을 보였다.
롯데로서는 오프시즌 들어 ‘장기전’에 약했던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거인 마운드의 변신을 화두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 투수 코치 또한 “데이터상으로 경기 시간이 길어지면 승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원인과 답을 함께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은 뎁스 문제일 수 있다. 시간이 길게 늘어지는 경기에서는 대개 출전 선수가 많아진다. 불펜투수와 대타 등이 등장하는 경기 후반 벤치 멤버의 힘으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잦을 수밖에 없다. 롯데의 ‘선수층’이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또 하나는, 승부처에서의 자신감이다. 또 집중력이다. 팽팽한 경기, 또는 늘어지는 경기에서 승리를 향한 집착이 알게 모르게 상대에 비해 떨어졌을 지도 모른다.
롯데는 겨우내 전력 보강을 통해 ‘선수층’의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1군 선수층이 두꺼워지면 벤치 멤버의 힘은 덩달아 올라가게 된다. 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기의 승패 법칙을 바꾸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 야수 뎁스와 불펜 뎁스로 주목 받은 LG가 지난 시즌 3시간15분 이상 소요된 경기에서 승률 0.676(46승2무22패)를 기록한 것은 그래서 시사하는 점이 있다. 롯데가 체크할 대목이다.
무형의 전력인 ‘집중력’을 키우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방향성과 실천력 그리고 팀내 리더들의 움직임을 통해 가능하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이미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변화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구는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종목은 아니다. 그러나 롯데는 그간 ‘시간의 압박’을 받는 경기를 했다. 오후 6시30분 시작되는 밤경기라면 오후 9시45분이 지나가면 패색이 짙어졌다. 롯데가 살려면 ‘시간의 흐름’을 바꿔야한다. 이 겨울, 변신을 위한 시도는 이미 시작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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