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 10% 할인 구매?…전통시장 활성화 ‘무색’
[앵커]
정부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올해 온누리상품권 예산을 대폭 늘렸습니다.
그런데 온누리상품권이 금을 싸게 사는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 돼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통시장에 위치한 한 귀금속 가게, 반지를 본 뒤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 할 수 있을까요?) 가능해요."]
또 다른 귀금속 가게도 온누리상품권으로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온누리상품권으로도 가능할까요?) 네. 저희 온누리상품권 결제도 가능합니다."]
온누리상품권으로 현물 금을 사는 이른바 '금테크'입니다.
온누리상품권은 요즘 같은 명절에는 전통시장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5에서 10% 할인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본래 취지와 달리 이렇게 귀금속 가게를 돌며 금을 싸게 구매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 됐습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온누리상품권으로 금 사는 방법을 소개하는 글이 수년째 공유되고 있고, 온누리상품권 홈페이지에도 금이나 귀금속을 파는 가맹점포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 제한에 해당되는 귀금속 도매업이나 귀금속 광물도매업과 달리, 소매업은 가맹점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현행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음성변조 : "도매로 하는 쪽에서는 업자한테서 귀금속을 매입하고 그걸 중개하는 행위는 전부 다 금지돼 있는데, 소매업들은 법적으로 열려 있어요."]
올해 온누리상품권 예산은 지난해보다 5천억 원 늘어난 4조 원에 달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온누리상품권 가맹 제한업종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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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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