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하체였다’ 부진 원인 진단한 정찬헌, FA 미아 탈출 꿈꾼다 “작년보다 좋아”

길준영 2023. 1. 1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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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훈련 중인 정찬헌. /OSEN DB

[OSEN=역삼동, 길준영 기자] 아직까지 FA 시장에 남아있는 정찬헌(33)이 개인훈련을 하며 반등을 꿈꾸고 있다.

정찬헌은 통산 389경기(742이닝) 48승 53패 28홀드 46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2008년 1군에 데뷔했지만 크고 작은 부상과 부침을 겪으며 커리어를 보냈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데뷔 첫 FA의 기쁨도 잠시 뿐이었다. 아직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시장에 남아있는 정찬헌은 냉랭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찬헌은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시즌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54K스포츠 트레이닝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정찬헌은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이제는 솔직히 그냥 기다리는 것이다”라면서 “어떻게 되던지 내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 좋은 몸 상태로 갈 수가 있다. 일단은 내려놓지 않고 계속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운동을 하는 것 뿐이다”라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정찬헌은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발투수이지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성적이 20경기(87⅓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은 많이 아쉽고 힘든 시즌이었다”라고 아쉬워한 정찬헌은 “작년에 의욕이 앞서서 접근을 잘못한 것 같다. 과도하게 체중을 감량한 것이 어긋났다. 과도하게 체중을 빼다보니 몸을 움직일 때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고 억지로 힘을 더 쓰려고 노력해야 했다. 나름대로 잘 준비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과정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라고 지난 시즌 부진의 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정찬헌. /OSEN DB

정찬헌의 훈련을 돕고 있는 김광수 코치는 “최근에 (정)찬헌이가 던지는 것을 오랜만에 봤다. 내가 LG에 있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더라. 허리 부상이 있었다보니 하체쪽 운동이 잘 되어있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유연성 운동과 하체쪽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조언했다”라고 개인적으로 진단한 정찬헌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아무래도 수술 이후에 전체적인 폼이 줄어든 느낌이었다”라고 말한 정찬헌은 “(김)광수형이 그런 부분을 캐치하고 공을 던질 때 신전되는 부분, 늘어나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살펴보니 수술 전에 불펜투수로 뛰었을 때는 투구를 할 때 6발씩 나갔던 것이 어느순간 5발반, 5발 안쪽으로 줄어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가동범위를 늘리는 방향으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어느정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말한 정찬헌은 “원래 안나오던 부분을 늘리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과거에 나왔다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부분은 다시 만들 수 있다. 이 부분이 어떻게 보면 투구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 아무래도 투구폼이 작아지니까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구간도 줄어들고 구속의 저하도 눈에 띄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다시 홈플레이트 쪽으로 더 많이 나가면 공에 힘이 붙을 수 있다. 실제로 벌써 조금씩 체감을 하고 있다”라며 반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허리 수술 이후 투구를 마친 뒤 회복이 늦었던 부분도 많이 좋아졌다. 정찬헌은 “처음 선발투수로 전환을 했을 때는 어떻게 보면 구단에서 불안함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공을 던지고 난 뒤에도 크게 힘든 부분이 없다. 수술 직후에는 투구를 한 뒤에 다음날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연투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캐치볼을 하고 나면 다음날 뻐근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깔끔한 느낌이다. 최근에는 3~4연투를 하는 팀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불펜투수도 충분히 나갈 수 있다”라며 이제 연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보직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말한 정찬헌은 “솔직히 나에게 익숙한 것은 중간계투다. 구단에서 원한다면 롱릴리프도 갈 수 있고 중간에서 짧게 던지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선발은 원하시면 긴 이닝도 던질 수 있다”라고 어필했다.

올해 다시 한 번 마운드를 밟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정찬헌은 “주변에서도 많은 응원 메세지를 받았다. (차)우찬이형은 ‘나도 했는데 네가 못하겠냐. 나도 캠프에 가서 계약을 했다’라며 힘을 불어넣어줬다. 다들 아직 한창 야구를 할 나이라고 응원해줘서 힘이 된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안좋은 부분만 강조된 것 같다. 몸 상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작년보다 더 좋다. 구단들이 조금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주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자신의 단점보다 강점을 봐주기를 부탁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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