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꽃’ 대신 ‘말린 꽃’…달라진 성묘 문화
[앵커]
이번 설 연휴, 성묫길에 플라스틱 조화 대신 생화를 사보시면 어떨까요?
플라스틱 조화는 값이 싸지만, 골칫덩이 쓰레기로 변하는데요.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금지해 환경오염도 줄이고 지역 화훼 농가도 돕는 현장을, 황재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원묘지 곳곳에 형형색색 꽃들이 꽂혀 있습니다.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화입니다.
싸고 편리하지만, 해마다 명절이 끝나면 치워야 하는 골칫덩이 쓰레기로 변합니다.
경남 김해의 한 공원묘원, 성묘객이 단아하게 묶인 국화꽃 다발을 제단에 올립니다.
다른 가족은 아예 직접 키운 작은 화분을 준비했습니다.
[이현우/부산시 부산진구 : "가족들이 조상님을 위해 생화를 쓰면 좋을 것 같아서, 직접 길러 가져오게 됐거든요."]
지난해부터 4개 공원묘원에서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금지한 김해시, 명절 뒤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43톤을 없애고, 소각과 매립 처리 비용까지도 아끼는 효과를 얻게 됐습니다.
[박승현/공원묘원 이사장 : "저희가 25톤 트럭으로 (명절마다) 2~3대 정도 조화 처리 물량이 나왔었거든요. 그게 한 80% 정도로 줄어서..."]
대안은 지역 농민들이 키운 생화나 말린 꽃 제품입니다.
공원묘원마다 성묘객을 위한 말린 꽃 자판기까지 설치됐습니다.
지역 화훼농가 250여 곳과 유통단체가 공동으로 만든 겁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말린 꽃은 퇴비로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이치균/김해시 자원순환과장 : "공원묘원 조화를 근절하면서, 그 대체품으로 생화를 공급하거나 드라이 플라워(말린 꽃)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저희가 2차적으로 산업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해 수입하는 플라스틱 조화는 2천 톤가량.
전국 470개 공원묘원에서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줄인다면, 쓰레기 발생 천5백 톤과 탄소배출 4천3백 톤 이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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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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