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횡령 직후 성형수술, 새 남편과 살림…25년만에 검거된 中은행원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1. 19. 19:27
은행에서 7억원을 횡령하자마자 성형수술한 뒤 남편을 버리고 도망쳐 새 인생을 살던 은행원이 25년만에 검거됐다.
19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재 매체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건설은행에 입사한 천모(52·여)씨는 1997년 저장성 러칭시의 한 지점에서 컴퓨터 시스템을 조작, 차명 계좌에 566만위안(10억3000만원)을 입금했다.
그는 인근 19개 지점을 돌며 398만위안(7억2000만원)을 인출했다. 나머지 돈은 영업시간이끝나 찾지 못했다.
그는 인출 직후 성형외과에서 얼굴을 고치고 시골에 있는 친정으로 갔다. 353만여위안(6억4000원)을 가족 명의 계좌에 입금하거나 땅속에 묻어 숨긴 뒤 아버지에게 알렸다. 나머지 40여만위안(7300만원)을 들고 피신했다.
얼마 후 딸에게 수배령이 내려진 것을 알게 된 아버지가 가족 계좌에 입금된 돈과 땅에 묻힌 돈을 경찰에 넘기며 자진 신고했다.
자수권유를 뿌리친 천씨는 상하이로 도망친 뒤 남편과 연락을 끊고 가짜 호적과 신분증을 만들었다.
신분 세탁한 그는 광둥성으로 가 40만위안으로 청소용품 판매 업체를 설립했다.
새로 가정을 꾸린 뒤 딸을 낳고 남부럽지 않는 새 삶을 살던 천씨는 경찰의 집요한 추적 끝에 도피 25년만인 지난달 22일 체포됐다. 새 남편은 그의 원래 신분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칭시 인민검찰원은 지난 17일 천 씨를 횡령, 신분증 위조, 중혼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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