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년 무역적자 192조원 역대 최대규모

선명수 기자 2023. 1. 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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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일본 가와사키항. AP연합뉴스

일본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크게 늘었으나 원재자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적자 폭이 확대됐다.

일본 재무성이 19일 발표한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일본의 무역수지는 19조9713억엔(약 192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79년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다. 기존의 최대 적자 기록인 2014년 12조8160억엔보다도 7조엔 이상 늘어났고, 전년도 적자액(1조4721억엔)과 비교하면 13배 넘게 확대된 규모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 실적은 좋았다. 자동차, 철강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전년 대비 18.2% 늘어 사상 최대치인 98조1860억엔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입액 증가가 더 컸다. 지난해 수입액은 전년 대비 39.2% 증가한 118조1573억엔으로, 처음으로 100조엔을 넘어섰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탓이다. 원유, 석탄 등 광물성 연료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96.8% 증가한 33조4755억엔을 기록했다. 전체 수입액의 28.3%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해 내내 지속된 엔저 현상도 수입액 확대를 부추겼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세관 신고에서 쓰이는 환율은 연평균 달러당 130.77엔이었다.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가장 낮았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지난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토추연구소의 다케다 아쓰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부진을 메우기 위해 내수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민간소비로 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봄철 노사 임금협상이 최대 관건”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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