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봉’ ‘아버님댁에 보일러~’ 히트광고 제조기로 불린 남자
1980∼1990년대 TV 광고를 수백 편 만든 ‘한국 CF의 신화’ 윤석태 CF 감독(전 세종문화 대표·사진)이 18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9일 전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배우 김혜자씨와 15년 동안 제일제당 ‘고향의 맛 다시다’ 광고를 매년 4편 이상 찍었다. “그래, 이맛이야”라는 카피가 이때 나왔다. 오렌지주스 따봉의 “따봉!”, 솔표 우황청심원의 “제비 몰러 나간다”, 경동보일러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 배우 한석규가 스님과 함께 담양 대나무숲을 걸어가며 읊조린 SK텔레콤의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등이 모두 유행어가 됐다.
이 밖에도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시리즈, “댕∼!” 소리와 함께 종이 흔들리는 종근당 CF, “럼, 캡틴 큐!”라는 말과 함께 외눈 선장의 안대가 떨어지는 광고가 고인의 손에서 탄생했다. 고양이, 황소, 닭, 개 등 동물을 출연시킨 CF를 여러 편 찍었다.
1987년 한국CF제작사협회(KCU)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맡았고, 1988년 국내 최초로 프랑스 칸 국제광고제에 출품했다. 대한민국 광고대상의 ‘대상’만 6번 받았고, 1999년 대상과 금상을 한꺼번에 받게 되자 “쑥스럽다”며 시상식을 앞두고 지방에 내려간 적도 있다.
그는 광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예술인 것 같지만 예술이 아니고, 예술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예술인 게 광고”라고 말했다.
그가 길러낸 CF 감독만 강창배·김종원·김한수·임인규·조풍연 등 30여 명에 이른다.
유족은 부인 전치희씨와 사이에 1남1녀(윤지영, 윤여준)와 사위 서상교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1일 오전 8시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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