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장연 시외버스 탑승 제지…“운행 지연 목적 없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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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경찰이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장애인의 시외이동권 확보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의 시외버스 탑승을 가로막았다.
휠체어 탄 장애인 활동가들의 시외버스 탑승을 막은 이유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버스 운행 방해 등이 우려돼 남부터미널 쪽 요청으로 탑승을 제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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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리문 막고 승강장 진입 막아…“미신고 집회”
19일 오후 경찰이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장애인의 시외이동권 확보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의 시외버스 탑승을 가로막았다. 전장연은 “운행 지연 목적이 없는데도 버스를 못 타게 한다”고 반발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휠체어 탄 장애인 5명이 오후 5시20분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진천행 버스표를 샀지만, 경찰의 폭력 진압에 버스 앞으로도 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재민 전장연 활동가는 <한겨레>에 “결의대회 마치고 휠체어 탄 장애인 5분이 표를 끊고 버스 앞으로 가려고 하자 경찰이 버스 승강장으로 향하는 유리문을 모두 막고 활동가들을 둘러싸서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6시께 남부터미널 승강장에는 휠체어 탄 장애인 5명을 포함해 20여명의 활동가가 경찰과 대치를 이어 갔다.
휠체어 탄 장애인 활동가들의 시외버스 탑승을 막은 이유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버스 운행 방해 등이 우려돼 남부터미널 쪽 요청으로 탑승을 제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쇠사슬 등 시위 용품이 있었기 때문에 미신고 집회로 보고 막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2~3일 경찰이 전장연 활동가들의 지하철 탑승을 가로막은 것과 마찬가지로 실제 지연 행위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려’만으로 과잉 진압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장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장애인의 시외이동권 확보를 촉구하며 서울남부터미널 인근 도로를 행진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활동가들은 “이제 장애인도 버스를 타고 다른 도시로, 고향으로 이동하게 해달라”, “기차역이 없는 고향에 가야 할 때 사람들(비장애인)은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탈 수 있지만, 장애가 있는 사람 중에는 고향에 20년째 못 가고 있다는 사람도 있다”고 외치며 교통약자를 위한 시외·광역 저상버스 도입 확대 등을 촉구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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