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지고 김기현 뜨고… 與 전대 ‘1강·2중’ 재편 속 곳곳 ‘변수’

김병관 2023. 1. 1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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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이 예상됐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1강(김기현) 2중(나경원·안철수)'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율이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집중적인 견제 속에 '뚝' 떨어지는 사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대폭 약진하면서다.

윤 대통령이 직접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는 '윤심'에 반한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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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與 지지율 40.3% 1위
나경원 25.3%·안철수 17.2%
후보 합종연횡·권성동 역할 등
전대 구도 뒤흔들 변수도 많아
혼전이 예상됐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1강(김기현) 2중(나경원·안철수)’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율이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집중적인 견제 속에 ‘뚝’ 떨어지는 사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대폭 약진하면서다.
나경원 전 의원(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19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당대표 후보 지지도에서 40.3%를 기록하며 2위인 나 전 의원(25.3%), 3위인 안철수 의원(17.2%)을 오차범위 밖 격차로 따돌렸다. 김 의원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7.8%포인트 오르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나 전 의원과 안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1.6%포인트, 1.3%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조사는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나 전 의원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김 의원은 3위에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추세였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이 지난 10일 대통령실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3일 후 ‘해임’으로 맞받은 후 상황이 급반전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는 ‘윤심’에 반한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특히 나 전 의원이 지난 17일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후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입장문과 초선 의원 50명의 공개 성명서가 나오는 등 분위기는 더욱 악화했다.

나 전 의원을 향한 여권의 ‘뭇매’는 계속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페이스북에서 “최근 일부 금수저 출신들이 또다시 위선과 ‘내부 흔들기’로 자기 입지를 구축하려고 시도한다”고 나 전 의원은 배우자인 김재호 부장판사의 대법관 내정 소문을 언급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나 전 의원이 전방위적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불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공식일정 없이 이틀째 ‘잠행’을 이어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21일까지 숙고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이 출마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 또한 있다. 나 전 의원 측이 안 의원과의 연대론을 언급하며 타개책을 모색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점이 한 근거다.

다만, 전대 구도는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 후보 간 합종연횡 가능성, 결선투표제 도입 효과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중립 기조를 지키고 있는 친윤 핵심 권성동 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김병관·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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