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 사부대중, 전 주지 성추문 관련 '참회문' 발표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 공개에 대해서 조계종 기자단에게 설명하고 있다. 2021.06.10. sky@newsis.com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 해인총림 사부대중이 19일 경남 합천 해인사 전 주지 현응 스님과 관련해 ‘해인총림 참회문’을 발표했다.

해인총림 사부대중은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와 부속 사찰, 그리고 암자를 관할하는 수행승과 재가신도 전체를 말한다.

이들은 참회문을 통해 “1200여년의 수행 가풍을 이어온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현응 스님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나고, 그와 더불어 해인사의 청정 수행 도량에서 승풍이 실추되는 사태가 벌어져 해인총림과 불교계의 위상을 크게 추락시키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에 해인총림 사부대중은 모든 종도와 국민 앞에 진심으로 두손 모아 합장하며 참회문을 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풍을 실추시킨 현응스님은 해인사 주지직을 지난 12일 자로 자진 사퇴했으며, 해인총림 임회(총림 최고 의결기구)는 16일 일벌백계의 본으로 현응스님에게 총림의 최고 징계인 산문출송(山門黜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 “해인총림 사부대중은 청정한 수행 가풍을 진작시키고 실추된 승풍 회복을 위하여 동안거 해제일까지 대적광전과 각 수행처에서 참회 기도를 통해 여리박빙(如履薄氷)의 자세로 수행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진흙 속에 연꽃을 피우듯이 자정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갈 것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해 수행자의 본분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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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해인사 주지였던 현응 스님은 성추문에 휩싸여 지난 16일 해인사 임회에서 ‘산문출송’(사찰에서 내쫓김)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와 관련해 현응 스님의 사직서를 보류하고 이와 함께 16일 발생한 폭행 사건까지 조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일말의 배경에는 해인사 후임 주지직을 둘러싸고 현 주지 진영과 과거 주지 진영간 파워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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