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출석 결정' 이재명… 당내 통합·지지층 결집 가능할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검찰의 소환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배경으로 '당내 통합'과 '지지층 결집'이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난 이 대표.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결단은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을 잠재우고 당내 통합과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 대표에게 업무상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성남FC 제3자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소환돼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 잘못도 없는 제게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의원들을 향해 "당무와 국정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게 된 배경으로는 '당내 통합'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명계가 요구한 사법 리스크에 대한 당과의 분리 대응을 수용하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결백을 주장하며 '당내 분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앞서 비명계 측은 이 대표에 대한 각종 의혹에 이 대표가 개인적으로 대응하고 당은 '민생'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리 대응론'을 촉구했다.

이 대표가 이번 검찰 수사를 거듭 '야당 탄압'으로 강하게 규정·규탄했다. 이에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에서는 이번 소환조사를 기점으로 "이 대표의 당당한 리더십이 재부각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들도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의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이 대표가 '당내 통합'과 '지지층 결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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