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 망할 것 같아”...식당 사장님 숨통 조이는 신용대출
소상공인·개인신용대출 연체 상승세
KB銀, 연체이자율 1%p 감면 나서
19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월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0.27%로 전년 동월말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는 역대 최저 수준에서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점차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자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 감지된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지만 적극적인 재정?금융 지원으로 급한 불을 막아왔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0.26%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말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역시 0.49%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말 대비 0.13%포인트나 급등했다.
시계열상으로도 이같은 움직임이 확연하다. 통상 연체율은 매 분기마다 하락세를 나타낸다. 사업보고서를 비롯한 공시에 대비해 분기 결산 과정에서 은행권이 적극적인 연체채권 관리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같은 계절성을 감안해 2021년 11월부터 매 3월마다 연체율 추이를 살펴본 결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021년 11월말부터 지난해 8월말까지 0.20%에서 안정돼 있다가 같은해 11월말 갑자기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역시 지난해 5월말까지만해도 0.38%로 안정적이었던 것이 지난해 8월말 0.42%를 거쳐 같은해 11월말 0.49%로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연체율 상승 추세 반전 지속을 우려하며 은행권에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비롯한 건전성 확보를 주문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다음주에 은행권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은행권 역시 스스로 이같은 취약 차주들의 신용위험을 낮추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KB국민은행은 ‘가계부채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해 가계대출 연체시 적용되는 연체이자율을 1%포인트 감면한다고 밝혔다. 연체 차주 이자부담을 완화해 대출 정상화 가능성을 높여주겠다는 포석이다. KB국민은행은 전산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내달 중 이를 시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달 10일부터 신용평가사 5등급 이하 차주의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도 전액 면제한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1일부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상승분에 대해 1년간 이자를 유예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이자 유예 대출에 대해서는 은행이 충당금을 더 쌓아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고객 부담을 덜어 대출 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고려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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