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있는 사진기자에서 ‘넓은 자연’을 찍는 사진가로 변신[청계천 옆 사진관]
변영욱기자 2023. 1. 1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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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흑산도에는 일주도로가 놓여 있다.
그래서 사진기자들이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에 이른바 신문 송년호에 들어갈 사진의 소재로 흑산도 일주도로의 야경을 찍곤 한다.
겨울 바람을 맞으며 흑산도 철탑에 처음 올라간 사진기자.
1992년 한국보도사진전 대상, 1997년 한국기자상 및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을 수상했고, 국회 청와대 공항 출입기자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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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사진기자 김경빈의 사진전
하루 하루 신문 지면을 메꾸는 일을 하던 그는 2016년부터 토·일요일자 신문의 ‘와이드샷’ 코너를 담당하고 있다. 신문의 한 면을 가득채울 사진을 책임진다는 건 아주 부담스럽고 아무에게나 맡겨지는 일은 아니다.
현장에서 큰 일을 척척해낸 그가 몇 년간 그 지면을 책임지며 기록했던 세상의 모습을 지금 사진전으로 전시하고 있다. 사람들의 순간을 포착하는데 그의 사진기자 생활 3/4가 지나갔다면 주말판 사진을 찍고 있는 1/4의 시간은 자연의 순간을 포착하는데 바쳐졌다.
자연이 그린 그림, 하늘에서 바라보기처럼 자연을 심도있게 조망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와이드샷⁺ 자연이 그린 그림’ 사진전은 오는 1월 19일(목)부터 2월 8일(수)까지 캐논갤러리(강남구 봉은사로 217 캐논플렉스 지하 1층)에서 개최한다.
※설 연휴 기간 휴무(1.21(토)~1.23(월))
관람시간: 11:00-20:00
관람료: 무료
전라남도 흑산도에는 일주도로가 놓여 있다. 계곡을 따라 섬을 관통하는 일주도로의 구불구불한 모습은 굴곡많은 한국의 역사를 환유한다. 그래서 사진기자들이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에 이른바 신문 송년호에 들어갈 사진의 소재로 흑산도 일주도로의 야경을 찍곤 한다.
나도 이 일주도로 야경을 찍은 경험이 있다. 도시처럼 많은 차들이 움직이는 곳이 아니다보니 자동차 궤적을 함께 촬영하기 위해 현지 택시 기사 분들께 부탁을 드려 20여분간 빈 도로를 손님없이 왔다갔다 하게 했었다.
추운 겨울에 ‘굴곡의 한 해’를 표현하는 야경 사진을 내놓자 부서의 동료들도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나는 이 사진을 내 대표작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미 누군가가 똑같은 방식으로 촬영을 해서 신문에 게재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같은 소재라도 좀 더 다르게 찍어보겠다는 마음을 먹고 흑산도로 들어갔었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일주도로가 한 눈에 들어오는 산 정상에 올라서는 당혹스러웠다. 사진의 포인트는 산 정상에 있는 전력송신용 철탑 위였기 때문이었다. 산 정상에 카메라 삼각대를 세우고 찍은 사진은 바다라는 소실점이 보이지 않는, 그래서 딱 2% 부족한 사진이었다. 10미터 조금 안되는, 그래도 한 밤중에 올라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철탑이 촬영포인트라니… 아마 내가 처음 포인트를 찾았다면 과연 철탑에 올라가려고 했을까?
결국 나 역시 철탑에 올라가서 부족한 2%의 앵글을 채웠다.
겨울 바람을 맞으며 흑산도 철탑에 처음 올라간 사진기자. 그 사람이 오늘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사진전의 주인이다. 중앙일보 김경빈 기자.
그는 1989년 사진기자를 시작했고 지금은 중앙일보에서 일하고 있다. 1992년 한국보도사진전 대상, 1997년 한국기자상 및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을 수상했고, 국회 청와대 공항 출입기자를 경험했다. 올해 회사에서는 정년을 맞는다.
사진기자 김경빈은 근성 그 자체였다. 대표적인 사진이 경찰병원에 입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병실 창문의 블라인드를 살짝 걷고 밖을 보는 특종 사진이다. ‘바깥 세상이 궁금하다’는 경찰병원 맞은편 아파트 옥상에서 1200미리 초망원 렌즈로 찍었다.
한국 외대에서 시위대의 밀가루 세례를 맞는 정원식 당시 총리의 사진도 현장에서 절대 눈을 떼지 않는 근성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나도 이 일주도로 야경을 찍은 경험이 있다. 도시처럼 많은 차들이 움직이는 곳이 아니다보니 자동차 궤적을 함께 촬영하기 위해 현지 택시 기사 분들께 부탁을 드려 20여분간 빈 도로를 손님없이 왔다갔다 하게 했었다.
추운 겨울에 ‘굴곡의 한 해’를 표현하는 야경 사진을 내놓자 부서의 동료들도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나는 이 사진을 내 대표작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미 누군가가 똑같은 방식으로 촬영을 해서 신문에 게재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같은 소재라도 좀 더 다르게 찍어보겠다는 마음을 먹고 흑산도로 들어갔었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일주도로가 한 눈에 들어오는 산 정상에 올라서는 당혹스러웠다. 사진의 포인트는 산 정상에 있는 전력송신용 철탑 위였기 때문이었다. 산 정상에 카메라 삼각대를 세우고 찍은 사진은 바다라는 소실점이 보이지 않는, 그래서 딱 2% 부족한 사진이었다. 10미터 조금 안되는, 그래도 한 밤중에 올라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철탑이 촬영포인트라니… 아마 내가 처음 포인트를 찾았다면 과연 철탑에 올라가려고 했을까?
결국 나 역시 철탑에 올라가서 부족한 2%의 앵글을 채웠다.
겨울 바람을 맞으며 흑산도 철탑에 처음 올라간 사진기자. 그 사람이 오늘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사진전의 주인이다. 중앙일보 김경빈 기자.
그는 1989년 사진기자를 시작했고 지금은 중앙일보에서 일하고 있다. 1992년 한국보도사진전 대상, 1997년 한국기자상 및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을 수상했고, 국회 청와대 공항 출입기자를 경험했다. 올해 회사에서는 정년을 맞는다.
사진기자 김경빈은 근성 그 자체였다. 대표적인 사진이 경찰병원에 입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병실 창문의 블라인드를 살짝 걷고 밖을 보는 특종 사진이다. ‘바깥 세상이 궁금하다’는 경찰병원 맞은편 아파트 옥상에서 1200미리 초망원 렌즈로 찍었다.
한국 외대에서 시위대의 밀가루 세례를 맞는 정원식 당시 총리의 사진도 현장에서 절대 눈을 떼지 않는 근성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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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신문 지면을 메꾸는 일을 하던 그는 2016년부터 토·일요일자 신문의 ‘와이드샷’ 코너를 담당하고 있다. 신문의 한 면을 가득채울 사진을 책임진다는 건 아주 부담스럽고 아무에게나 맡겨지는 일은 아니다.
현장에서 큰 일을 척척해낸 그가 몇 년간 그 지면을 책임지며 기록했던 세상의 모습을 지금 사진전으로 전시하고 있다. 사람들의 순간을 포착하는데 그의 사진기자 생활 3/4가 지나갔다면 주말판 사진을 찍고 있는 1/4의 시간은 자연의 순간을 포착하는데 바쳐졌다.
자연이 그린 그림, 하늘에서 바라보기처럼 자연을 심도있게 조망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와이드샷⁺ 자연이 그린 그림’ 사진전은 오는 1월 19일(목)부터 2월 8일(수)까지 캐논갤러리(강남구 봉은사로 217 캐논플렉스 지하 1층)에서 개최한다.
※설 연휴 기간 휴무(1.21(토)~1.23(월))
관람시간: 11:00-20:00
관람료: 무료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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