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힘 못 받는 이유… "개미지옥 빠질라 지갑 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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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개미(개인 투자자)의 투심은 아직도 한겨울이다.
새해 증시가 상승하는 '1월 효과'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지수는 2225.67(1월 2일 종가)에서 이날 2380.34로 6.94%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1월 효과'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개인 투자자의 투심 악화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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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6조원 거래 '반토막'
투자자 예탁금도 32%나 빠져
글로벌 증시 부정 기류 영향에 "주식 안 한다" 투심 얼어붙어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지수는 2225.67(1월 2일 종가)에서 이날 2380.34로 6.94% 상승했다. 지난해 말 떨어진 지수가 한 달 만에 회복된 셈이다.
새해 증시가 오를 수 있었던 요인은 단연 외국인들의 매수세다. 올해 외국인은 4조6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1조3628억원)와 SK하이닉스(4140억원) 등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연초에 증시가 오른 것은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줬고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국내 증시가 지난해 말 많이 빠졌기 때문에 저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매수를 지속하고 있으나 코스피지수는 24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17일 장중에 2400을 터치했지만 이내 후퇴했다.
증권업계에서는 '1월 효과'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개인 투자자의 투심 악화에서 찾는다. 올해 들어 개인은 3조1951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유동성을 확인하면 한층 더 명확하게 보인다. 이달 코스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5620억원(18일 기준)으로 지난해 1월(11조283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인 2020년 1월(4350억원) 이후 최저치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도 마찬가지다. 이달 투자자 예탁금은 평균 45조7035억원으로 전년동기(67조3679억원) 대비 32.15%가 빠졌다. 투자자 예탁금이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1890~2040선에서 움직이던 2020년 5월(43조5899억원) 이후 처음이다.
개인들의 주식거래도 줄어드는 것은 물론 주식계좌에 돈을 넣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전망을 포함해 부정적인 뉴스들이 전해지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예·적금이나 채권 등 확정수익을 주는 상품들도 금리가 높다. 위험을 안고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보니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감소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이달 11일 15조8102억원까지 하락했다. 1년 전(23조5181억원)과 비교하면 32.77% 감소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모멘텀이 있지 않으면 개인들의 투심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 연구위원은 "연초의 상승세가 추세화되지 않는 것은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해소되지 않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개인이 돌아오고 장이 상승 추세로 돌아오려면 경기 방향이 돌아서거나 통화정책 방향이 돌아선다는 확실한 시그널이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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