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에도 전통시장은 꽁꽁 얼어붙어"…상인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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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이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지만 일부 품목과 대형시장에 국한되면서 설 대목이 사라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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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 일부 품목 및 대형시장 집중돼 효과 '반감'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이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지만 일부 품목과 대형시장에 국한되면서 설 대목이 사라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경북 경주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설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대부분의 상가 통로에서는 손님 찾기가 힘들었다.
썰렁한 상가 내에서 상인들은 자리에 앉아 TV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쌓인 물건을 정리하며 무료하게 시간을 보냈다.
잡화점을 운영하는 김금복(58)씨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었지만 오후 2시까지 손님은 단 두 명뿐이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좀처럼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품목을 가리지 않고 오른 물가 탓에 상인들은 예년보다 더욱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야채를 판매하는 노점상 박금례(72.가명) 할머니는 "설이 코앞이지만 물가가 올라서인지 사람 찾기가 힘들다. 가져온 콩나물 한 통조차도 다 팔지 못하고 돌아갈 때가 많다"며 한숨을 쉬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장보기가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무섭게 오른 물가와 달리 주머니 사정은 비슷하거나 더 나빠지면서 지갑 열기가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박영희(57.여)씨는 "작년까지는 10만원을 들고 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몇 가지 사지 않았는데 돈이 다 사라진 느낌"이라며 "물건을 집어 가격을 묻기가 겁날 정도다"고 말했다.
포항시와 경주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와 포스코, 한수원 등의 기업들은 잇따라 전통시장 장보기를 개최하며 전통시장 살리기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도 오는 21일까지 전통시장에서 농축수산물을 사면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하며 물가 잡기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수용품이나 농축수산물에 혜택이 집중돼 있어 전통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의류나 잡화는 물론 노점상들은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한 전통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기는 하지만 재탕, 삼탕 정책이 대부분이고 이마저도 상인들이 피부로 체감하기는 힘든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며 "특정 품목과 대형시장에만 집중되는 정책이 아닌 시장 상인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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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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