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大寒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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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 찰 한.
대한.
오늘이 대한이다.
가장 춥다는 대한은 중국의 기준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사정이 달라 소한 무렵이 가장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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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 찰 한. 대한.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의미다. 양력으로는 1월 20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12월 섣달에 들어있다. 소한과 입춘 사이의 절기다. 오늘이 대한이다. 이 때 태양은 황경(黃經) 300도에 위치한다. 시기적으로 겨울의 한복판에 있지만, 대개 한파의 절정은 지난 후다.
가장 춥다는 대한은 중국의 기준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사정이 달라 소한 무렵이 가장 춥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도 그래서 생겼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도 대한인 20일 수도권 기준 최저기온이 영하2도로 별로 춥지 않다. 대한과 관련한 속담 중에 '대한 끝에 양춘이 있다'도 있다. 고진감래(苦盡甘來)와 같은 뜻이다. 어렵고 괴로운 일을 겪고 나면 즐겁고 좋은 일이 온다는 의미다.
대한 다음에 오는 입춘이 본격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긴 하지만, 대한이 지나면서 식생에서는 움 틔움을 시작한다. 중부지방 이남에서는 이 시기 양지녘이나 눈밭 아래를 들추면 푸릇한 쑥싹이 올라와있다. 이때쯤 민간에서는 쑥(艾)과 고기를 빚어 만든 완자에 밀가루와 달걀을 푼 애탕(艾湯)을 끓여 먹었다고 한다. 백화점에서 봄옷이 등장하는 시기도 이때다.
대한 절기에는 전국적인 세시풍속이 많지 않는데, 유독 제주도에서만 특별한 풍습이 전해 내려온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제주도에는 대한 때 신구간(新舊間)이라는 풍습을 쇤다. 신구간은 대한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 사이로 보통 일주일을 말한다.
이 기간에는 이사나 집수리 등 여러 가지 금지된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기간에 귀신들이 천상으로 올라가 지상에 없으므로 동티가 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평소 금기시되었던 일들을 해도 아무런 탈이 없다는 것이다. 이때 제주도에서는 여기저기 공사판이 벌어진다. 일제히 이사를 하므로 거리마다 오고가는 이삿짐 행렬도 자주 눈에 띈다. 절기가 봄으로 접어드는 때를 맞아 세상 일에도 봄기운이 깃들길 바란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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