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교수이자 직장선배로 반도체 인재양성 앞장"

김동호 2023. 1. 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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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직원으로 구성된 학생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회사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도전을 택했습니다."

정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교수와 학생이라는 딱딱한 관계가 아닌 업무 선배,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선배 같은 교수가 되고자 한다"며 "신뢰받는 멘토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SSIT가 회사뿐만 아니라 반도체 기술 교육의 모범으로 거듭나, 한국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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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훈 삼성전자공과대학교(SSIT) 부교수
사내대학 최초로 정규과정 인가
현장 중심의 반도체 전문가 배출
실무·이론수업 후 업무서 시너지
회사 넘어 산업경쟁력에도 도움
"삼성전자 임직원으로 구성된 학생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회사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도전을 택했습니다."

초격차 기술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에는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내대학인 '삼성전자공과대학교(SSIT)'가 존재한다. 19일 사내대학 1호인 성균관대 SSIT 캠퍼스에서 만난 정병훈 삼성전자공과대학교 부교수(사진)는 "다들 본인이 삼성전자에서 퇴사한 줄 알지만 엄연히 직원 겸 교수"라며 웃었다.

1989년 반도체 사내 기술대학에서 출범해 2001년 사내대학으로는 국내 최초로 교육부에서 정규 학사과정 인가를 받은 SSIT는 외부 석학과 사내 임직원들로 구성된 우수 교수진이 수준 높고 전문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정 교수는 "제가 가르치는 분야는 반도체 IC 설계로, 고객이 원하는 반도체 칩의 동작 및 특성을 검토하고 이를 반도체 칩으로 구현하기 위한 반도체 회로를 설계하는 일"이라며 "교육과정 자체가 현장 중심 반도체 전문가 배출에 맞춰진 만큼, 실무경험과 이론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업무에 복귀해 큰 시너지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라는 도전을 택한 그는 업무 현장에서도 소위 '에이스'로 불렸다. 전자공학 석사로 1999년 입사한 정 교수는 삼성전자가 세계적 반도체기업으로 거듭나게 한 D램과 플래시 등 모든 종류의 메모리 칩을 설계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동작하는 반도체 칩 외부통신을 위한 인터페이스 회로설계가 주업무였다. 고객과 함께 동작, 특성 등의 협의가 필수적이라 기술개발을 위한 로드맵 수립과 기반기술 기획업무도 병행했다. 이 같은 업무경력으로 10편의 논문과 80여건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SSIT 과정의 가장 큰 장점으로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학생들은 급여를 받으며 기존 대학에서는 받기 어려운 업무에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도 차별화된 교육을 통해 도전적인 우수인력을 조기양성할 수 있어 임직원과 회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생소한 교수직을 맡게 된 이유 역시 후배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회사 발전과 나아가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컸다.

그는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필요한 지식을 얻었다고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강의평가에 '10년 넘게 누군가를 가르치던 사람처럼 학생들이 모르는 점을 어떻게 설명해야 이해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내용을 받았을 때, 저같이 현업에 있던 선배가 교수로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SSIT 미션처럼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최고의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정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교수와 학생이라는 딱딱한 관계가 아닌 업무 선배,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선배 같은 교수가 되고자 한다"며 "신뢰받는 멘토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SSIT가 회사뿐만 아니라 반도체 기술 교육의 모범으로 거듭나, 한국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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