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무능한 정권의 색깔공세... 노동절 총궐기·7월 총파업으로 맞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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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이어진 국가정보원·경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에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어제와 오늘의 '압수수색 쇼'만으로도 200% 이상의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대로 임금 인상과 물가 안정, 청년고용 창출 등 민생 의제를 끌고 가면서 시민들에게 정부의 노총 때리기가 잘못됐다는 걸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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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이어진 국가정보원·경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에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노조에 '색깔론 공세'를 퍼붓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노동절(5월 1일) 총궐기에 이어 7월엔 총파업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정부와의 강한 충돌을 예고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십 년 쌓아온 민주주의가 대통령 한 명에 의해 철저히 유린되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압수수색 목적은 해외순방 중 발생한 대통령의 외교참사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실시된 건설노조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 노력해온 건설노조를 탄압하는 것은 토건자본의 이익을 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조 탄압에 대응하기 위해 5월 노동절 총궐기와 7월 총파업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17일 민주노총이 개최한 '긴급 단위노조 대표자회의'에는 1,400여 명의 노조 대표자들이 모여 △3월 25일 '투쟁 선포대회' △5월 노동절 20만 명 규모 집회 △7월 2주간의 총파업 등을 결의했다. 양 위원장은 "물가와 금리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와 서민을 위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정원과 경찰이 민주노총과 보건의료노조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은 경찰이 양대노총 건설노조 관련 사무실 8곳을 압수수색했다. 수도권 소규모 노조까지 포함하면 14곳이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과 건설업계가 합심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더 이상 정부가 우리의 삶을 바꿔주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10만 총파업을 결의해 맞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국정원과 경찰의 연이은 압수수색을 '오버 액션'이라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단 한 명이 쓰는 1평도 되지 않는 공간의 책상 하나 압수수색하는 데 1,000여 명의 경찰과 사다리차, 에어 매트리스까지 동원됐다"며 "대통령의 사주를 받아 국정원이 메가폰을 잡은 한 편의 쇼"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 법률원장인 정기호 변호사는 "이미 혐의 대상자 신병을 확보해 이렇게 많은 경찰을 동원할 필요가 없었다"며 "은밀하게 수사해야 하는 국정원이 널리 홍보하며 수십, 수백 명을 동원하는 압수수색 방식은 수사의 기본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도 반발했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노동조합을 비리 집단으로 몰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정부로 향한 비난의 화살을 노조로 돌려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라며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대형 재개발·재건축 비리, 수억 원대의 부정청탁과 불법재하도급 등 토착비리엔 눈감으면서 만만한 노동자 때리기나 하는 정부의 꼴이 볼썽사납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20일에도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어제와 오늘의 '압수수색 쇼'만으로도 200% 이상의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대로 임금 인상과 물가 안정, 청년고용 창출 등 민생 의제를 끌고 가면서 시민들에게 정부의 노총 때리기가 잘못됐다는 걸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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