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여객기 사고에 떠는 히말라야 관광객…주의할 점은?
[앵커]
지난 주말, 네팔에서 큰 여객기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사고가 난 포카라 지역은 한국인들도 히말라야 트레킹으로 많이 찾는 곳이어서 더 큰 충격을 줬습니다.
네팔 현지에 가 있는 우수경 특파원 연결합니다.
우 특파원, 현재 수색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오늘로 닷새째를 맞고 있습니다.
현지 기상 상황이 변덕스러워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여전히 1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네팔 당국은 현재까지 사고 현장에서 71구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일부는 포카라 현지에서 가족들에게 인계를 했구요.
외국인을 포함한 49구는 카트만두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시신이 한꺼번에 몰려온 탓에 절차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유족 얘기 들어보시죠.
[어속 라여마지/딸 희생 : "안에서 시신 확인 검사 등을 하고 있다는데 어떤 건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2구의 시신도 카트만두로 옮겨졌습니다.
어제 유족들이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함께 네팔에 입국했습니다.
오늘 신원 확인을 마무리한 뒤 장례 절차들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나왔나요?
[기자]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습니다.
블랙박스는 수거했지만, 분석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등 외국의 항공 전문가 팀이 화요일에 현장에 도착했구요.
네팔에는 분석할 수 있는 기계가 충분하지 않아 여객기 제조사가 있는 프랑스로 가져가 분석하게 됩니다.
사고 당시 상황이 녹음된 파일들을 분석해 보면 사고 원인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당시 기상 상황도 좋았고, 시야도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부에서는 조종사가 착륙 직전 활주로 변경을 시도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지난 1일 문을 연 신공항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관련 내용 들어보시죠.
[시떨 리잘/네팔 언론 뉴스24기자 : "허가받은 활주로에 착륙해야 하는데 다른 활주로로 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전 공항과 신공항 사이 강 근처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앵커]
사고가 난 포카라 지역이 네팔 내 유명한 관광지인데,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죠?
[기자]
매년 네팔을 찾는 한국인이 3만 명을 넘었습니다.
코로나로 잠시 주춤하다가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대부분은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이 곳을 찾는데요.
특히 포카라 지역은 히말라야 트레킹의 시작점으로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앵커]
하지만 네팔이 비행기 사고가 유독 많은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요?
[기자]
히말라야 방문객들은 네팔 내 국내선을 많이 이용합니다.
산악 지대가 많은 네팔 특성상 차로 이동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포카라 지역만 하더라도 카트만두에서 200km에 불과하지만 차로 가면 8시간이 걸리는데 비행기는 25분이면 가능합니다.
다른 국가보다 휴가 기간이 짧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교통편인거죠.
하지만 산악 지대에 위치한 네팔 국내선 공항들이 대부분 시설이 열악하고 이착륙이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기상 상황 또한 변덕스러워서 경력있는 조종사들에게도 힘든 곳입니다.
네팔 국내선 사고 현황을 보면 2000년 이후 30건 이상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350명이 넘습니다.
거의 1년에 한 건 꼴로 사고가 발생하는건데요.
때문에 유럽에서는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로 네팔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행 시 주의해야 할 또다른 부분들이 있나요?
[기자]
최근 들어 혼자 여행하는 여행객이 많아진 것도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거나 조난당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설명입니다.
현지 전문가들과 동행 시 건강체크 등의 도움을 받는데, 혼자 여행하게 되면 이런 부분을 소홀히 할 수 있는데요.
특히 고산지대라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평소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고산지대에서는 뜻밖의 문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트만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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